똑똑한 ETF..1년 투자했더니 '34%' 수익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4.06.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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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방어주 ETF 선전

박스권 장세 속에서 시장 대비 +α(플러스알파)의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스마트베타 ETF(상장지수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베타 ETF는 전통적 시가총액가중 방식으로 지수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내재가치, 배당수익률, 변동성 등을 가중치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전략으로 지수를 구성한다.

스마트베타 ETF 중 최근 1년간 경기방어주 ETF의 수익률이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한화ARIRANG경기방어주 ETF가 최근 1년간 34.38%의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삼성KODEX200 ETF 등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9개 ETF의 수익률은 모두 12%대로 ARIRANG경기방어주 ETF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ARIRANG경기방어주 ETF는 기초자산 가운데 NAVER (182,100원 ▼500 -0.27%)의 비중이 18.68%로 가장 높다. 이밖에 한국전력(9.73%), KT&G(7.78%), SK텔레콤(7.10%) 등 베타가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 30개를 담고 있다. 베타는 시장수익률에 대한 개별 기업의 주가 민감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베타가 클수록 시장수익률 변동에 개별 기업의 수익률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미다. ARIRANG경기방어주 ETF의 1년 베타는 0.80으로 같은 유형(인덱스주식기타 펀드) 평균 1.68의 절반 수준이다.

지수 구성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담는 동일가중 방식 ETF도 수익률이 양호하다. 동일가중 방식 ETF는 시가총액가중 방식에 비해 중소형주 비중이 더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한화 ARIRANG KOSPI100 동일비중 ETF와 ARIRANG KRX100 동일비중 ETF는 최근 1년간 각각 15.87%와 15.28%의 수익을 냈다.



중소형가치주를 담고 있는 TREX중소형가치의 수익률도 최근 1년간 13.47%로 선전했다.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의 편입 비중을 높인 TIGER 로우볼 ETF는 지난해 6월에 설정된 이후 1년만에 14.20%의 수익을 내고 있다.

반면 우리KOSEF고배당 ETF(4.24%)와 한화ARIRANG배당주 ETF(6.09%), 한화ARIRANG네오밸류 ETF(7.67%), 미래에셋TIGER모멘텀 ETF(9.06%) 등 일부 스마트 베타 ETF는 최근 1년 수익률이 한자리수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비해 성과가 낮다.

똑똑한 ETF..1년 투자했더니 '34%' 수익


사봉하 한화자산운용 ETF파트장은 "배당주 ETF는 최근 성과가 개선되고 있고 4분기로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S&P500지수의 20~30년 수익률 중 대부분은 배당이 기여한 것"이라며 "국내 증시도 배당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업정책이 바뀌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배당주 ETF를 편입하는 전략이 좋다"고 조언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증시의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스마트베타 ETF의 출시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는 스마트베타 전략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최근 해외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내년까지 해외자산과 대체자산을 활용한 스마트베타 ETF 출시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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