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구글러 4인 보장된 20% 과외 업무 시간 어디다 쓸까

머니투데이 샌프란시스코(미국)=최광 기자 2014.06.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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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준영·석인혁·이동휘·최성철씨 "한국 웹개방성 분석하고 개선하는데 쓴다"

최성철(검색 엔지니어), 이동휘(검색 엔지니어), 이준영(검색팀 매니저), 석인혁(검색 품질 분석가)최성철(검색 엔지니어), 이동휘(검색 엔지니어), 이준영(검색팀 매니저), 석인혁(검색 품질 분석가)


"한국의 인터넷은 마땅히 공개되어야 할 정보가 지나치게 갇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구글에서 직원들에게 보장한 20%의 과외 업무 시간을 활용해 한국의 웹 개방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이준영 구글 검색팀 매니저, 석인혁 검색품질 분석가, 이동휘 검색 엔지니어, 최성철 검색엔지니어 등 한국인 구글러(구글에서 일하는 사람) 4인은 20% 과외 업무시간에는 한국의 웹 개방성을 분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 분석가와 이 엔지니어, 최 엔지니어는 모두 이준영 매니저가 최근 발표한 '구글은 SKY를 모른다'라는 등장했다. 이 책에서 석 분석가는 세계 최고 명문 '사람대' 출신으로, 이 엔지니어는 직업반 고등학교 출신 열정파로, 최 엔지니어는 스스로 엄친아 출신으로 소개됐다.

이준영 매니저는 한국인 최초의 구글러로 최근 '구글은 스카이를 모른다'라는 책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



그는 "한국에서는 사이트의 보안문제 탓에 검색엔진이 검색을 못 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안이 필요한 정보는 웹에 올리지 않는 것이 기본이지 검색을 막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필요한 정보의 제공을 막기 때문에 정보의 접근성을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중국의 대학은 웹에 공개된 자료들을 모두 검색에서 찾을 수 있다"며 "한국에서는 아직도 20%에 가까운 대학이 검색에 문을 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인혁 검색 품질 분석가는 구글에서 한국어 검색 품질을 향상시키는 업무를 맡고 있다.


석 분석가는 "현재 우리의 20% 프로젝트에는 구글 임원들도 큰 관심을 갖고 협조하고 있다"며 "발달된 인터넷, 높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보급률(스마트폰 보급률)을 가진 한국 인터넷 환경이 그렇게 낙후된 것인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을 알리는 광고를 미국에서도 많이 실시하고 있는데, 정작 한국의 주요 사이트들이 검색에 걸리지 않는다면 광고의 효과가 사라질 것"이라며 "문화재청과 서울특별시 홈페이지가 검색 개방성을 보장하자 방문자가 많이 늘어난 것만 봐도 공공정보의 공유를 위해 검색 개방성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동휘 검색 엔지니어는 구글코리아로 입사해 본사로 건너왔다. 그는 "사람들은 구글의 기업문화를 공짜점심을 주는 꿈의 직장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내부에서는 엄정한 평가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글러들은 정말 열심히 하지 않으면 구글에 남아있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글러는 전 세계 어느 곳에 있든 메일을 보내면 5분 안에 답장을 보낸다"며 "나도 자다가 메일이 오면 바로 일어나 답장을 보낼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최성철 검색 엔지니어는 구글에서 2번의 인턴을 하고 정규직으로 입사했다. 그는 "구글에서는 인종이나 성별, 신입과 경력 등 차별이 없는 곳"이라며 "이때문에 구글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이 몇명인지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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