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만을 위한 술래잡기… 한 번 해보실래요?

딱TV 앤쯔 2014.06.2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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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TV]아는 사람들만 아는 소소한 트렌드

편집자주 '만물박사' 앤쯔 - 모두가 알고 있지만 무심코 스쳐지나갔던 소소한 트렌드를 얕고 넓게 이야기하는 머글입니다.

'술래잡기'와 '보물찾기', 더 이상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어린 시절 즐겼던 추억의 그 놀이가 어른들을 위해 새롭게 진화했다. 술래잡기는 좀비와 추노가 더해져 동서양을 넘나드는 문화가 됐고, 보물찾기는 디지털을 입었다. 아직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일단 한 번 놀아보자.

어른들의 놀이는 주로 몇 가지로 압축된다. 술자리, 쇼핑, 데이트, 게임 그 외 취미활동 등.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겹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 뻔한 놀이보다 더 뻔한 놀이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그 모양이 술래잡기, 보물찾기, 물감 장난 등 어렸을 때 하던 놀이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그런데 웬일인지 이번엔 지루하지 않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한다.

어른들의 술래잡기…추노에게 쫓기고, 좀비에게 뜯기고



이 새로운 놀이의 대표적인 예는 지난해 서울랜드에서 열린 '좀비런'이다. 좀비런은 좀비들과 인간들이 펼치는 일종의 술래잡기로 미리 좀비(술래)로 신청한 사람들이 러너(일반 인간)들을 쫓는다. 러너들은 라이프벨트(러너에게 주어지는 3개의 생명줄)를 지키며 경주를 완주해야 놀이에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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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놀이는 명칭답게 술래들이 실감나는 좀비 분장을 하고 러너들을 뒤쫓는 데다, 심야에 진행돼 참가자의 몰입도가 높아 흥미진진하다. 작년 연세대 축제 때 처음 선보인 이 놀이는 그 후 서울랜드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돼, 올해는 그 규모가 더욱 커져 전국 5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어른들만을 위한 술래잡기… 한 번 해보실래요?
비슷하면서도 다른 놀이로는 작년 한국민속촌에서 열린 '500 얼음땡'이 있다. 500 얼음 땡은 말 그대로 500명이 함께 모여 소위 '얼음땡'을 하는 놀이다. 200명의 술래가 300명의 안술래(술래가 아닌 이)를 쫓는 경기로, 얼음땡처럼 잡히는 순간 안술래는 술래가 된다. 종료 시각에 안술래로 버틴 이들이 이 놀이의 승자다.


얼음땡을 하는 공간은 정해져 있지만 500명이 한꺼번에 움직이다 보니 참가자 중 몇몇은 민속촌 뒷산을 타고 오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더불어 참가자들에게 물 폭탄이 쏟아지는 일명 '살수대첩'은 물론, 술래·안술래 모두 도망가야 하는 최강 캐릭터 '추노'까지 등장한다. 우리 문화를 접목시킨 이 대규모 순라잡기(술래잡기의 유래)는 놓칠 수 없는 재미를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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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보물찾기…온·오프라인의 멀티 게임

'술래잡기'가 동서양 문화를 아우르며 대규모 이벤트로 진화했다면, '보물찾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고 있다.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보물찾기의 가장 대표적인 건 최근 미국에서 화제가 된 '히든캐시(Hidden cash)'다.

한 익명의 갑부가 시작한 놀이로, 특정 장소에 돈을 숨겨놓고 트위터로 힌트를 줘 사람들로 하여금 이 '보물'을 찾게 하는 방식이다. 초반에는 장소 힌트로 시작되었던 이 놀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힌트를 추리해야 하는 좀 더 고차원적인 놀이로 변했다. 이 놀이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라 한 지역을 수백 명이 뒤지고 다니는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익명의 갑부는 자신이 번 큰 돈을 사람들과 나누고 그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과 나누길 바란다는 선의를 표출했다. 의도야 어찌됐든 참가하는 사람들이 즐거워 보이는 것 만은 사실이다.

어른들만을 위한 술래잡기… 한 번 해보실래요?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놀이가 소규모로 이뤄졌다. 블로거링크와 만다리나덕에서 진행한 SNS 보물찾기다. 블로거링크는 히든캐시처럼 돈을 일정한 장소에 숨겨두고 블로그를 통해 힌트를 공개했다. 만다리나덕은 자사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하철 코인락커에 상품을 숨겨놓고 보물찾기 놀이를 진행했다.

크게 입소문을 타지는 않았지만 참여자들은 힌트가 주어지는 블로그 혹은 페이스북에서 힌트를 기다리며 즐거워했다. 또한, 추측되는 장소로 먼저 도착하기 위한 짜릿한 긴장감을 맛볼 수 있었다. 승자에게 그 '보물'이 주어졌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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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놀이에 옷 버려도 OK…힘들긴 커녕 신나는 마라톤 '컬러런'

이외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또 하나의 놀이는 달리기와 물감장난을 한 데 엮은 '컬러런'이 있다.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도심마라톤에 물감놀이를 접목한 것으로, 참가자들은 달리면서 형형색색의 물감(옥수수분말로 만든 컬러 파우더)을 맞게 된다.

이미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놀이에 참가한 사람들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오색으로 물이 든 채로 마치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웃으며 장난을 친다. 우리나라는 뉴발란스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 8월에도 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누구나 해봤지만 다시 해 볼 생각은 안 해 봤던 그 놀이들. 어른이 된 우리 앞에 다시 펼쳐졌다. 낯선 것도 아니니 겁낼 필요 없이 지금 바로 참여해보자. 아니, 당신의 SNS에서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자, 놀아 보자!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6월 26일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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