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지난 10년간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진행하면서 이것이 어떤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책임이라는 인식을 퍼뜨린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저출산 문제를 보육에만 치중해 극복하려 했던 것은 불충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의 합계출산율 변화요인 분해'라는 논문을 통해 1991년 이후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낮아진 이유는 배우자가 있는 여성 비율의 하락에 의해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이나 한국처럼 결혼하지 않고는 출산이 거의 불가능한 곳에서 결혼율의 감소는 저출산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며 "저출산 극복을 위한 사회적·정책적 지원의 대상을 보육에만 한정짓지 말고 미혼자들에게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결혼 지원 정책은 확실하게 추진해야 효과가 나타난다돱며 돲젊은 사람들이 결혼하는 것이 내 인생에 이득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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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사회에서조차 저출산 대책이 성공한 사례는 찾아보기 드물기 때문에 한국만의 저출산 극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조 교수는 "한국처럼 출산율이 낮은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의 경우 고령자를 위한 정책을 만드는데 주력해 젊은 사람들의 결혼 및 출산 의지를 더 꺾는 결과를 낳았다는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