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거물들의 잔치'? '젊은 피' 40대도 뛴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4.06.2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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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당·국회경험 정치감각 강점…당선가능성, 여전히 공천 걸림돌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새누리당 7.30 재보궐선거 공천서류 접수가 시작된 22일 오전 임태희 평택을선거구 예비후보의 대리인이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2014.6.22/뉴스1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새누리당 7.30 재보궐선거 공천서류 접수가 시작된 22일 오전 임태희 평택을선거구 예비후보의 대리인이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2014.6.22/뉴스1


7.30 재보궐 선거 공천이 다가오는 가운데 신선함을 앞세운 40대 정치신인들의 공천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40대 도전자들 중에서도 여야 당직자나 당협위원장, 의원 보좌진 등을 거치면서 풍부한 정치 경험을 쌓은 이들이 적지 않다.
재보선이 예정된 경기 평택을은 이명박정부 시절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새누리당 의원,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중도성향 정장선 전 의원이 각각 도전장을 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일찌감치 이곳 바닥을 다져온 '젊은 피' 유의동 예비후보(43) 역시 이곳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 예비후보는 이한동 전 국회의장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 19대 국회에선 류지영 새누리당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최대 무기는 신선함이다. '7월30일, 신선한 평택이 열립니다'란 슬로건이 이를 보여준다. 유 예비후보는 "국가개조도 새 사람에게 새 일을 맡겨야 새로운 아이디어도 솟아날 것"이라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빈자리인 김포시 국회의원에는 이윤생 새누리당 예비후보(46)가 도전한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부의장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그는 진성호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인다.

22일 현재 서울의 유일한 재보선 지역구는 서울 동작을이다. 새정치연합에선 허동준 지역위원장(45)이 주목된다. 그동안 동작을이 정몽준(새누리당)·정동영(새정치연합) 전 의원 등 거물들의 '빅매치'가 된 탓에 연거푸 공천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재보선에서 반드시 공천을 따겠다는 각오지만 동작을이 이번에도 '별들의 전쟁' 양상으로 흐르면서 상황이 녹록지 않다. 같은 당만 해도 천정배·정동영 상임고문에다 안철수 공동대표 측 이계안 최고위원과 금태섭 대변인 등이 거론된다. 새누리당이 김문수 경기지사, 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등 거물을 공천하면 새정치연합도 그에 맞설 카드를 내밀어야 한다.

김재두 전 민주당 부대변인(46)은 수원정(영통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새정치국민회의 공채 당직자 출신인 그는 새천년민주당과 민주당, 문재인 대선캠프 부대변인을 지내며 '방탄국회'와 같은 정치권 조어를 만들어냈다. 전남이 고향이지만 지역구가 분할·재편되면서 대학(아주대)을 다닌 수원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았다.

이곳은 경기도지사에 도전했던 김진표 전 의원의 지역구다. 6.4 지방선거 김진표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은 손학규 상임고문,백혜련 변호사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떠난 수원병(팔달구)엔 김영진 새정치연합 경기도당대변인(46)이 도전한다.

이용섭 전 의원의 광주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광주 광산을 지역구에는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여러차례 지낸 김명진 전 특보가 도전한다. 당 이름이 바뀌는 중에도 박지원·박기춘·전병헌 원내대표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잇따라 최측근 보좌역할을 맡았다.



올해 만 50세가 된 그는 "광주 출마를 준비하는 정치신인들에게 유력 정치인의 '대리인' '아바타'라고 단정하는 데 모욕감마저 든다"며 "광산을 선거는 계파 대리전, 아바타전(戰)도 아니고 독립전"이라고 주장했다.

정기남 새정치연합 정책위부의장(49)도 광주 광산을 또는 이낙연 전남지사가 비운 담양·함평·영광·장성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신인은 아니지만 명예회복을 노리는 40대도 있다. 손학규 상임고문과 가까운 이기우 전 민주당 의원(17대), 검사 출신 정미경 전 새누리당 의원은 나란히 수원을(권선구) 예비후보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했다. 정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정치신인들에겐 쟁쟁한 거물들만 아니라 재보선을 둘러싼 정치상황도 극복대상이다. 이번 선거가 여야 모두 사활을 건 대결이 되면서 지역선거라는 의미를 이미 뛰어넘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이 국회 과반의석 회복여부와 이에 따른 정치지형이 결정된다. 경선이든 전략공천이든 여야 지도부는 당선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은 22~25일 중앙당에서 공천서류를 접수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3일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릴 전망이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윤상현 사무총장이 맡았고 새정치연합도 주승용 사무총장이 공천위를 맡아 양보없는 대결을 벌인다.

주 총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당선 가능성"이라며 "모든 것은 지역민들의 검증을 거쳐야겠지만 당 지지율이 열세인 지역은 경선을 할 수 없어 전략공천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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