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 측 변호인인 카민 보쿠지는 이날 미국 뉴욕지방법원의 토마스 그리사 판사에게 "채무조정 미참여 채권자(holdouts)들을 다음 주에 만나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대법원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채무 조정을 거부하고 있는 헤지펀드들에 채무 전액을 상환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키칠료프 장관은 이번 판결이 아르헨티나를 디폴트에 빠뜨릴 것이라면서, 채무 상환을 요구하는 헤지펀드들은 지난 2005년과 2010년에 마련된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외환위기로 1000억달러 규모의 채무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으며 이후 채권 보유자 대부분과 채권상각(헤어컷)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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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엘리엇매니지먼트 산하 NML캐피털 등 일부 미국계 헤지펀드들은 채무를 전액 상환할 것을 요구하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헤지펀드들의 손을 들어줬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NML캐피탈과 아우렐리우스 캐피탈 등 헤지펀드들에 15억달러(약 1조5347억원)에 이르는 채무 전액을 갚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아르헨티나는 다른 채권자들에게 진 채무를 상환하기에 앞서 헤지펀드에 진 채무를 먼저 갚아야 한다. 조정 채무에 대한 상환 만기일이 이달 30일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아르헨티나가 기술적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었다.
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의 대니얼 커너 남미책임자는 "아르헨티나 관리들이 협상을 위해 뉴욕으로 온다는 것은 그들도 디폴트의 대가가 크다는 점을 알고 있는 것"이라면서 "협상을 통해 해결 방안을 찾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르헨티나의 입장 변화로 십여년간 이어져 온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아르헨티나 국채 가격은 반등했다. 아르헨티나 국채는 미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던 지난 16일 이후 급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