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운용사 지고 자문사 뜬다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4.06.1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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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이후 롱숏수익률, 쿼드자문 10%·라임자문 6%

올들어 자산운용사들의 헤지펀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투자자문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롱숏계좌가 높은 수익률을 앞세우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헤지펀드 수익률 올들어 부진=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탑건 코리아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 S클래스는 올들어 수익률이 지난 9일 기준 -10.95%였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탑건 멀티스트래티지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S클래스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9.53%로 저조했다.



탑건 코리아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 S클래스는 지난해 7월에 만들어진 후 단숨에 설정액이 2200억원을 넘어서며 트러스톤자산운용을 삼성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과 함께 헤지펀드 3강으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하지만 현재 이 펀드의 설정액은 16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최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헤지펀드본부장으로 김경훈 전 삼성자산운용 팀장을 임명해 수장을 교체하고 수익률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헤지펀드 후발주자지만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3강을 위협했던 대신자산운용도 최근 헤지펀드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에버그린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Class C-S의 수익률은 올들어 -7.98%로 집계됐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명장 Asia ex-Japan 주식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와 KDB자산운용의 KDB PIONEER 롱숏 안정형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종류 Cs도 올들어 수익률이 -1.67%와 -0.80%로 마이너스다.



브레인자산운용의 1호 헤지펀드인 백두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 종류 C-S는 2012년 9월 설정 이후 수익률이 40.28%로 헤지펀드 가운데 가장 높지만 올들어 수익률은 1.82%로 다소 부진하다. 지난해 3월에 설정된 브레인 태백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 종류 C-S는 설정 이후 18.46%, 올들어 3.33%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헤지펀드 4개는 올들어 4~5%대, 1개는 2%대의 수익률로 헤지펀드 3강 중에서 가장 선전하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 지고 자문사 뜬다


◇자문사 롱숏ELB로 수익률 '두각'=자문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롱숏계좌는 올들어 선전하고 있다. 자문사는 헤지펀드를 직접 운용하지 못해 증권사의 롱숏 ELB(주가연계 파생결합사채)를 통해 롱숏계좌를 운용하고 있다.

쿼드투자자문의 롱숏계좌 수익률은 올들어 10%를 나타내고 있다. 쿼드투자자문의 롱숏 운용자금은 6000억원으로 올들어서만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그로쓰힐투자자문은 지속적으로 롱숏자금이 늘면서 40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다만 연초 수익률은 제자리걸음하면서 플러스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이 두 자문사는 수익률 관리를 위해 롱숏 ELB에 대해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롱숏ELB의 후발주자인 라임투자자문은 올들어 수익률이 6%로 현재 5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라임투자자문은 올해 2월부터 삼성증권의 자기자본투자(PI) 자금 100억원을 운용한 결과 지난달말까지 9.11%의 수익을 냈다. 이에따라 이달부터는 삼성증권과 본격적으로 롱숏ELB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타임폴리오투자자문과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은 각각 3000억원과 2000억원의 롱숏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데 올들어 수익률은 각각 2%대다.

헤지펀드 운용사 지고 자문사 뜬다
일부 투자자문사들은 롱숏계좌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해 본격적으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쿼드투자자문은 금융위원회에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 예비인가를 신청해 이르면 오는 8월부터 헤지펀드 운용사로 출범한다. 현재 라임투자자문과 그로쓰힐투자자문 등도 헤지펀드 운용사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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