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이유

머니투데이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스트레지스트 2014.06.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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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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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최대 관심사였던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하와 마이너스 예금금리뿐만 아니라 LTRO를 시행하고 향후 ABS 매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상당히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완화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물론 이로 인해 당장은 유럽계 자금유입 기대감이 원/달러 환율을 떨어뜨리는 등 환율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좀 더 긴 구간에서는 유로존 경기회복이 신흥시장 수출에 우호적인 한편 ECB의 자산매입이 미 달러 강세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실보다는 득이 더 많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ECB 이후에는 신흥국을 대표하는 중국의 향방이 중요해질 것이다. 물론 중국의 고정투자가 약화되고 있고 생산자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과잉투자의 후유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중국 경제가 다시 빠른 성장을 나타내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회복으로 수출이 2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세를 기록하며 제조업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는 미국에 이은 유로존의 경제성장이 신흥국 수출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종수요로 재구성할 경우 중국 전체 수출의 50%가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내수경기와 그림자금융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중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반 그림자금융의 존재감을 일깨워준 신탁상품의 만기도래가 6~7월에 점차 늘어나면서 변동성 위험을 야기시킬 소지도 있을 것이다.

결국 그림자금융과 과잉투자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압력으로 저신용등급(BBB)의 회사채 스프레드가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있는 만큼 인민은행을 중심으로 한 통화당국의 행보가 앞으로 중요해질 것이다.

이는 지난해에도 신탁상품 만기도래로 인한 신용위험을 결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으로 제어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해와 달리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인민은행에 대한 잠재적인 압력이 될 수 있다. 물론 당장 금리인하를 포함한 공격적인 통화완화 가능성은 그리 높지 낮다. 그러나 중국 안팎에서 지준율의 단계적인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조금씩 커지고 있다.


실제로 시장의 컨센서스도 향후 중국의 지준율 인하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은 중국의 변동성 리스크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변수인만큼 앞으로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비록 일부 은행으로 국한하기는 하였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단행한 지준율 인하를 대수롭게 보지 않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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