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대 경영대학원 내 LG경영관 612호 연구실에서 만난 조동성 서울대 명예교수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간중심 자본주의(자본주의 5.0)'의 키워드로 공유가치창출(CSV)을 설명했다./사진=최부석 기자.](https://thumb.mt.co.kr/06/2014/06/2014061320212364846_1.jpg/dims/optimize/)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산업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는 최근 자본주의의 새 대안으로 주목받는 '인간중심 자본주의(자본주의 5.0)'의 핵심 키워드인 CSV의 정의를 이렇게 내렸다.
지난 10일 서울대 경영대학원 LG경영관 612호 연구실에서 만난 조 명예교수는 CSV의 개념을 정립한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와는 달리 기업과 사회의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특정 프로젝트의 실행이 CSV의 본질이 아니라고 말한다.
▷CSV의 정의는 무엇인가.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이라고 처음 부른 사람은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이지만, 우리나라에선 그보다 훨씬 전부터 CSV 활동을 해온 기업이 있다.
▷CSV는 어떤 체제를 구축하는 것인가.
-CSV는 아이러니하게도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볼 수 있다. 중국엔 모든 조직에 총경리(대표 이사) 외에도 공산당 당서기를 두는데, 총경리는 기업의 이윤을 책임지고 당서기는 사회적 공유가치를 실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시장경제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이 아니라 중국에서 공유가치창출의 시스템이 더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은 특이하다. 세계 경제의 흐름이 미국 중심에서 중국의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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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V가 모범사례를 꼽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잘한 프로젝트나 제품을 이야기하라고 하지만 CSV는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결과보다 과정으로 평가하는 프로세스다.
일자리 창출 성과가 없더라도 의도가 명확하면 그 기업은 CSV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본다. 만족했느냐, 불만족이냐의 가치기준이 아니다. 회사에 단기적으로는 손해라도 장기적으로 이익이라면 이를 고려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경영자가 CSV를 제대로 실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CSV를 확산시키기 위한 계획은.
-한국도 산업정책연구원에서 지난해 12월 CSV 선도기업을 발굴하는 ‘포터상’을 제정했다. CSV 주창자인 마이클 포터 교수에게 얘기해서 그의 이름으로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상을 주는 방식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가장 잘한 1등에게 상을 주는 올림픽 유형과 영화라는 하나의 장르라도 각 분야마다 각본, 조명, 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 시상하는 아카데미 유형이다. 올림픽은 결과에 방점을 찍지만, 아카데미는 과정도 존중한다. CSV는 아카데미 유형이다. 사업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프로세스를 평가하는 게 CSV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