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근 문화부 장관후보자, '클로징 멘트' 다시 보니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2014.06.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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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스럽다" "강추위에 물대포는 살인행위' 촌철살인 멘트 '개념앵커'로 인기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내정자의 SBS 나이트라인 앵커 시절 모습.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내정자의 SBS 나이트라인 앵커 시절 모습.


문화체육관광부 정성근 장관 후보자의 과거 앵커 시절 멘트들이 새삼 화제다.

정 후보자는 2011년 SBS 나이트라인 앵커시절 촌철살인의 클로징 멘트를 날리며 최일구 앵커, 신경민 앵커의 뒤를 잇는 '개념 앵커'로 불리웠다.

◇ "참 일본스럽다"



정 후보자는 2011년 7월 일본 외무성이 직원들에게 대한항공 이용 금지를 지시하자 "일본 외무성의 대한항공 이용 금지는 백 번 양보하고 생각해봐도 참 일본스럽고 꼼수라는 생각이 듭니다"라는 클로징 멘트를 남기면서 '일본스럽다'라는 표현은 실시간 인기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달려드는 꼴"



강용석 전 의원이 개그맨 최효종씨를 집단모욕죄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달려드는 꼴입니다. 개그를 다큐로 받은 겁니다."라며 "뭐라 말하긴 애매하지만 최효종씨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법 조문 해석보다는 그래도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는 것을 믿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라고 강 전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한 날 선 클로징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 "강추위에 물대포는 생각없는 폭력"

2011년 11월 한미 FA 비준동의안이 여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하자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고, 이들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물대포가 사용되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이에 대해 "물대포가 전 국민적 분노를 불러 일으켰습니다"라고 운을 뗀 후 "그래도 이 강추위에 물대포는 정말 생각 없는 폭력, 거의 살인행위입니다. 꼭 불상사가 나야 허겁지겁하려는 것인지 경찰 수뇌부의 무신경에 기가 막힙니다"고 마무리하기도 했다.


◇ "아름다운 재단이 아름다운 피부에 이겨"

같은 달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되자 "아름다운 재단이 아름다운 피부에 이겼습니다. 시민이 권력을, 넥타이 부대가 정치권을, SNS가 기득권을 꺾었다는 온갖 수식 어가 가득했던 하루였습니다"라며 박시장의 당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온라인 취임식 신선한데, 진보아니길"

하지만 취임식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자 "새 서울시장이 온라인 취임식을 열었습니다. 인터넷 시대 젊은이들과 소통하겠다는 발상, 신선합니다"라면서도 "멋진 취임식 기대한 서울시민도 분명 적지않았을 겁니다. 어떤 점에서는 시민의 권리 뺏은 건데, 이게 진보는 아니길 바랍니다"로 다소 비판적인 마무리를 했다. 정 내정자의 새누리당 행이 예견된 순간이었다.

정 내정자는 2012년 제19대 총선 전 새누리당에 입당, 경기파주 갑에 공천받았으나 당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후보에게 패했다. 같은 해 새누리당 18대 대선캠프 공보단에서 공보위원을 맡았으며, 올해 3월 아리랑TV 사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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