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지급식 상품으로 100세시대 준비하기

머니투데이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연구위원 2014.06.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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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연구위원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연구위원


은퇴 이후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연금 등 매월 일정한 현금흐름이 있어야 한다. 매월 얼마 정도의 현금이면 충분할까? 평균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매월 200만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2012년 우리나라 중위소득 가구의 지출규모가 월평균 23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년 이상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현재 노령연금을 받는 분들의 월평균 수령액은 85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국민연금 외에 별도의 연금이 없다면 노후생활 자금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월지급식 상품을 활용해 보유 자산을 적절하게 분배해 나가는 인출 전략이 필요하다. 월지급식 상품은 체계적인 인출 전략 방식의 하나로 보유 자산을 펀드, 예금 등에 운용하면서 사전에 정한 방법으로 매월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상품이다.

이는 목돈을 활용해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이다. 월지급식 상품은 인구 고령화, 저성장·저금리 지속, 부동산 자산에의 높은 투자 비중에 따른 금융자산 부족 등에 따른 영향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월지급식 상품은 은퇴 이후 고정적인 현금흐름을 통해 안정된 노후생활비가 필요한 분들과 저금리로 이자수입만으로 생활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필요하다. 원금 1억원을 매년 연 4.6%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에 투자한다면 10년 동안 원리금을 포함해 월 10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목돈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면 장기간 안정적인 노후생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월지급식 상품은 자영업자 등 수입이 일정치 않은 분들에게 필요하다. 그리고 월 지급되는 분배금은 적립식펀드 등 고수익 추구 상품에 투자하는 자산관리 방법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월 분배금을 손자 손녀의 교육자금 목적으로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투자한다면 높은 기대수익률에 재무목표 달성이 더 쉬워질 수 있다.

그럼 어떤 월지급식 상품에 투자해야 할까? 결론은 본인의 재무상황, 투자목적, 위험성향, 매월 필요한 금액 등에 따라 맞춤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월지급식 상품의 3가지 투자가이드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객의 투자목적과 투자성향 등에 따라 적절한 월지급식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금융소득 민감도와 투자성향에 따라 월지급식 상품을 고를 수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회피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분들은 즉시연금과 같은 보험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회피하고 고수익을 원할 때에는 월지급식 브라질채권 등을 추천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해당하지 않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할 때에는 매월 이자가 발생하는 1개월 이표 국공채를 추천한다. 또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해당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분들은 월지급식 펀드나 ELS가 적합하다.

둘째, 생애주기에 필요한 현금흐름을 고려해 월지급식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경제활동 시기에 자녀 교육자금과 결혼자금 등의 재무목표를 위해 매월 현금흐름과 목돈을 자유롭게 찾고자 하는 분들은 월지급식 펀드 활용을 추천한다.

은퇴생활 초기 여가활동이나 여행경비 등의 재무목표 자금이 필요한 고객은 월지급식 펀드나 월지급식 ELS로 고수익 추구가 바람직하다. 은퇴 이후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연금저축 등)으로 생활이 어려운 고객은 즉시연금 등 보험을 활용해 평생 소득을 보장받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월지급식 상품은 기대수익률과 투자위험도가 달라서 주요 특징과 위험을 점검해 투자해야 한다. 즉시연금은 최저보장이율이 있는 예금자 보호법 대상 상품이나 중도인출 할 경우 원금 손실이 가능하다.

1개월 이표 국공채는 중도 매도할 때 시장금리가 매입 시점보다 상승했다면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 국채의 경우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동시에 발생한다면 양국 통화 모두 환차손이 발생해 손실이 상당히 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월지급식 펀드는 성과가 저조할 경우 원금손실 위험이 있으며, 월지급식 ELS는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월 이자가 발생되지 않을 위험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가계자산에서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특히 만 60세 이상 가구주의 실물자산 비중은 83% 수준으로 부동산 편중에 따른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금융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은 평균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100세 시대를 대비해 월지급식 상품으로 맞춤 설계한다면, 보다 안정된 노후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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