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누구나 한 번쯤 꽃을 선물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입학·졸업이나 생일을 축하하면서, 혹은 쑥스럽지만 평범한 날 꽃 한 송이를 내밀어 본 경험 말이다.
따지고 보면 꽃은 오래 간직할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다. 오직 공간 한쪽을 장식하는 소모품에 불과하다. 그러나 기억을 되짚어 보면 그 소모품을 받아든 사람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하다. 그게 바로 꽃의 힘이다.
몇몇 소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시작한 이 서비스는 꽃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보통 2주에 1번 정도 간격으로 꽃을 배달해준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자신에게 꽃을 선물한다. 배달되는 꽃들은 일반적으로 구매하는 꽃들과 종류, 배열, 스타일이 달라 다양한 꽃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힐링' 열풍, 캔들·디퓨저 지나 '꽃'으로…"나를 위한 선물"](https://thumb.mt.co.kr/06/2014/06/2014061117077581538_1.jpg/dims/optimize/)
이들의 포스팅에 달리는 댓글 역시 '이 꽃의 이름은 무엇인가요?'부터 '꽃과 함께 시작하는 하루! 부러워요♡', '정말 예뻐요. 보는 내내 기분도 좋고, 향기도 좋고 ^^*' 등 사람들의 애정 어린 관심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힐링' 열풍, 캔들·디퓨저 지나 '꽃'으로…"나를 위한 선물"](https://thumb.mt.co.kr/06/2014/06/2014061117077581538_2.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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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제 꽃을 '특별한 날의 선물'이 아닌 일상에 작은 변화를 주는 '힐링'이자 삶에 여유를 주는 '나를 위한 선물'로 받아들인다. 집 혹은 직장의 한쪽을 꽃으로 꾸미며, 위안을 얻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원데이 클래스 등을 통해 직접 꽃을 꾸미며 일상을 새롭게 하는 취미를 가지기도 한다.
여유와 힐링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는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다. 지친 일상의 피로를 달래려는 니즈는 향초와 디퓨저(diffuser)에서 시작했다. 양키 캔들과 함께 향초 열풍이 불어왔었다. 한 때 리빙 관련 박람회가 향초로 가득찼을 만큼, 향초는 큰 인기를 자랑했다.
!['힐링' 열풍, 캔들·디퓨저 지나 '꽃'으로…"나를 위한 선물"](https://thumb.mt.co.kr/06/2014/06/2014061117077581538_3.jpg/dims/optimize/)
곁들어 자신의 방에 은은하게 향이 퍼지게 하는 '디퓨저' 제품 또한 힐링 상품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런 제품들에 대한 니즈가 이제는 후각을 넘어 시각도 함께 만족시켜주는 '꽃'으로 한층 더 발전해 수렴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꽃은 시든다. 어쩌면 꽃은 우리에게 찰나의 아름다움과 위안 만을 줄지 모른다. 그러나 상상해보자. 지금 내가 있는 공간 한 곳이 화사한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고. 어쩐지 기분이 좋아지는 건 당신의 착각이 아니다.
만약 의심스럽다면, 오늘 퇴근길에 꽃 한 다발을 사보자.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6월 12일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