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실적부진 태영건설, 마포 옛사옥 1000억대 매각 추진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4.06.10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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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대상 매각주관사 선정 돌입… 실적매각가 3.3㎡당 1000만원대 예상

태영건설이 매각을 추진중인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옛 사옥 태영빌딩 모습. / 자료=다음태영건설이 매각을 추진중인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옛 사옥 태영빌딩 모습. / 자료=다음


태영건설 (2,310원 ▲10 +0.43%)이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옛 사옥인 태영빌딩 매각을 추진한다. 공공부문 수주 감소 등에 따른 실적악화로 재무구조가 나빠지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자산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최근 마포 태영빌딩을 처분하기 위해 A증권 등 증권사 세 곳을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은 조만간 이들 세 곳 중 주관사를 선정, 매각작업을 공식화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114(공덕동 252-5)에 위치한 마포 태영빌딩은 지하 6층~지상 18층 연면적 약 3만3000㎡ 규모의 오피스빌딩으로 1995년 준공됐다. 현재 이 빌딩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우리은행 등이 임차해 쓰고 있다.

매각가격은 3.3㎡당 1000만원가량으로 총 1000억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이 빌딩의 장부가격은 토지 534억원, 건물 194억원 등 총 728억원 정도다.



따라서 업계 예상대로 1000억원 가량에 매각되면 태영건설은 200억원대 매각차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건물이 노후해 높은 가격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며 "주변시세 등을 감안하면 3.3㎡당 1000만원 내외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이 마포 태영빌딩 매각에 나선 것은 2007년 여의도 신사옥(옛 SBS 사옥) 이전으로 활용도가 떨어진 데다 계속된 실적악화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이 대두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본다.

실제 태영건설의 영업실적은 공공공사 수주 감소와 원가상승 등으로 최근 3년 연속 하향세를 그렸다. 2011년 1조6562억원에 달한 매출은 지난해 1조4931억원으로 2년새 10%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4억원에서 317억원으로 절반가량 급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적자(-82억원)로 돌아섰다.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탄탄한 재무안정성도 나빠졌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현금흐름 대비 순차입금은 2012년 4.7배에서 지난해 10.5배로 껑충 뛰었고 차입금의존도도 20.6%에서 22.9%로 소폭 올라갔다. 그나마 유동부채 감소로 부채비율은 174.1%대에서 165.9%로 낮아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실적악화가 이어지자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추진을 위해 현금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공공공사는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이 중요한 평가요소여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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