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매각을 추진중인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옛 사옥 태영빌딩 모습. / 자료=다음
10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최근 마포 태영빌딩을 처분하기 위해 A증권 등 증권사 세 곳을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은 조만간 이들 세 곳 중 주관사를 선정, 매각작업을 공식화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매각가격은 3.3㎡당 1000만원가량으로 총 1000억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이 빌딩의 장부가격은 토지 534억원, 건물 194억원 등 총 728억원 정도다.
태영건설이 마포 태영빌딩 매각에 나선 것은 2007년 여의도 신사옥(옛 SBS 사옥) 이전으로 활용도가 떨어진 데다 계속된 실적악화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이 대두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본다.
실제 태영건설의 영업실적은 공공공사 수주 감소와 원가상승 등으로 최근 3년 연속 하향세를 그렸다. 2011년 1조6562억원에 달한 매출은 지난해 1조4931억원으로 2년새 10%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4억원에서 317억원으로 절반가량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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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적자(-82억원)로 돌아섰다.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탄탄한 재무안정성도 나빠졌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현금흐름 대비 순차입금은 2012년 4.7배에서 지난해 10.5배로 껑충 뛰었고 차입금의존도도 20.6%에서 22.9%로 소폭 올라갔다. 그나마 유동부채 감소로 부채비율은 174.1%대에서 165.9%로 낮아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실적악화가 이어지자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추진을 위해 현금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공공공사는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이 중요한 평가요소여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