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지방선거 결과는 보수정치권에 대한 경종"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14.06.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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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北, 서울·충청권 야당 승리 부각...노골적 새누리당 비판

북한 중앙TV에 방송된 지도층들이 김정일 장례식에 참석한 모습북한 중앙TV에 방송된 지도층들이 김정일 장례식에 참석한 모습


북한이 남측의 6.4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보수 집권세력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조선중앙방송은 7일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전하며 "분노한 남조선 민심이 그대로 반영된 이번 선거 결과는 집권층을 비롯한 보수정치권에 심각한 경종을 울렸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매체가 이처럼 선거 결과를 소개하며 논평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례적인 것이다.



중앙방송은 이번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역시·도 17곳 가운데 9곳을 승리했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큰 차이로 이기고 서울시 25개 구청 가운데 20곳에서 후보를 당선시켰다"면서 "호남 지역과 남조선 강원도 지역을 계속 차지했을 뿐 아니라 보수의지지 기반으로 돼온 충청도 지역을 탈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인천시와 경기도에서 근소한 차이로 후보를 당선시키고 자기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경상도를 가까스로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시·도 교육감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진보세력이 압도적인 승리를 이룩했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는 8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여당이 참패한 것 같이 묘사한 것에 대해 "북한은 선거 관련 비난을 통해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면서 "자기들 의도대로 여당이 사실상 패배했음을 강조하려는 속내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선거전부터 북한은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국면을 탈피하기 위해 선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계속했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현 집권층을 폄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 실제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매체를 통해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노골적인 주장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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