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사옥 페럼타워 매각 '2000억 확보'…협상 마무리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4.06.0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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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14개 구조조정 대기업,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이번 주 완료…자산 매각 등 자구안 합의

동국제강 본사 사옥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동국제강 본사 사옥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동국제강 (8,120원 ▼30 -0.37%)이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 페럼타워를 매각해 약 2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키로 했다. 현대산업개발도 미분양 아파트 정리와 사업장 토지 매각 등으로 약 2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채권은행들은 2014년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된 14개 대기업계열과 자구안 협상을 마무리 짓고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을 곧 완료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지도아래 채권은행들은 늦어도 11일까지 14개 대기업계열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채권단과 대상 기업들 간에 협상은 사실상 끝났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비교적 순조롭게 자구안 등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며 "형식적으로 필요한 절차만 남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합의안 마련에 다소 진통이 있었던 동국제강은 본사 사옥 페럼타워를 매각해 유동화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추진 중인 유상증자와 별개로 사옥 매각을 통해 약 2000억원 안팎을 마련하겠다는 자구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도 본사 사옥을 유동화하는 방안과 함께 유상증자, 부동산 매각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라그룹은 계열사 만도의 보유자금을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

건설업이 주력인 계열들은 부동산과 사업장 매각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울산 문수로 미분양 아파트 등 각지의 미분양 아파트를 매각해 약 1300억원, 사업장 토지 등을 팔아 7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대성도 보증을 섰다가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떠안게 된 PF(프로젝트 파이낸스) 사업장들을 매각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채권단과 약정을 맺어야 할 14개 대기업계열은 금호아시아나, 대성, 대우건설, 동국제강, 동부, 성동조선, 한라, 한진, 한진중공업, 현대, 현대산업개발, SPP조선, STX, STX조선해양이다. 이중 이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자율협약이 진행 중인 금호아시아나, 성동조선, SPP조선, STX, STX조선해양 등을 제외한 나머지 9개 대기업이 새로 약정을 체결한다.

동부와 현대, 한진그룹은 대규모 자구 계획을 이미 발표했거나 수년째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어오고 있다. 동국제강, 현대산업개발, 대성, 한라, 한진중공업, 대우건설 등은 올해 새로 약정을 체결하면서 자구안을 작성했다.



약정에는 재무구조개선 목표와 자구안, 이행 기간, 어길 경우 제재 조항 등이 포함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구안을 이행해 부채비율을 200% 아래로 떨어뜨리는 게 기본 방향"이라며 "약정을 어기면 경영진 교체 권고나 금리인상과 같은 강도 높은 제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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