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보다 앞선 GM의 '무인자동차' 체험기

딱TV 최욱 칼럼니스트 2014.06.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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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TV]자동차 칼럼니스트의 '무인자동차' 체험기

편집자주 최욱의 딱오토 -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실 본인조차 자동차를 이렇게까지 좋아하게 될 줄 몰랐던 사람. 첫 직장으로 독일의 자동차 회사와 연을 맺게 되면서, 보통 사람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을 수 있는 자동차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GM의 무인자동차 ‘EN-V’를 처음 본 분들은 아마 이런 생각을 하실 겁니다. “차가 너무 작은 거 아닌가?” 혹은 “가족이 타거나 짐을 실을 땐 어떻게 하지?”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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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프레젠테이션을 보니, 의문이 금방 풀리더군요.



EN-V는 다른 자동차와 통신을 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입니다. 가족이 타야 한다면, 이 차 뒤에 다른 차가 붙어 달립니다. 마치 기차가 연결되듯 말이죠. 당연히 물리적인 케이블이나 연결장치는 없지만 차량 간 통신장치에 의해 서로 붙어 주행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EN-V가 작은 차로 설계된 이유는 미래의 도시에서 발생 될 엄청난 교통체증, 주차난으로 작은 차를 통해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차난만 봐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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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주차공간에 6대 정도는 무리 없이 주차됩니다. 기존 도로가 2차선이었다면, 도로를 넓히지 않고도 4차선처럼 사용할 수도 있겠죠. 차량은 증가하겠지만, 차량 간 커뮤니케이션 및 IT 기술을 통해 효율적으로 분산시켜 교통체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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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실제 타 본 이야기를 전해볼까요?
상해에서 좀 떨어진 고급 휴양 리조트의 공터에 2대의 EN-V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차량에 시동을 걸면, 마치 ‘세그웨이’처럼 두 바퀴가 균형을 잡고 주행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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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차는 주차장에 직접 갈 필요가 없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주차장에 있는 차를 불러오거나, 혹은 자신은 집 앞에 내리고 차는 지정된 주차장에 보낼 수도 있습니다. 미래엔 ‘발렛파킹’이 사양산업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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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차와 교신해가며 달릴 수 있고 무인주행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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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주행 시에 갑자기 보행자나 장애물이 나타나면 정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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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이 EN-V에 탑승한 후 운전대에서 손을 뗐습니다. EN-V는 목적지만 입력하면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스스로 선택하여 달리게 됩니다. 탑승자는 EN-V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용해, 뉴스나 영화 등을 보면서 자기 시간을 즐길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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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운전도 가능합니다. 저도 한번 탑승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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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휠 대신 마치 오락기처럼 생긴 패드를 좌우로 돌리며 조작하게 됩니다. 동그란 스티어링휠에 비해 조작감이 어렵긴 했지만 금방 적응이 되더군요. 패드에는 터치스크린이 부착돼 추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활용될 듯합니다.

미래의 차를 미리 타보니 ‘미래엔 좀 더 안전하고 빠르고 편리하고 효율적인 도심 교통수단을 얻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성인들의 취미라고 할 수 있는 운전의 즐거움과 낭만을 즐기기 어렵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이때부터 4년이 지났으니, EN-V는 훨씬 그럴듯한 모습을 갖췄을 겁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2030년에는 EN-V 같은 모델이 ‘갑툭튀’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양산 차들이 서서히 진화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자동차는 과거보다 점차 소형화되고 경량화되고 있습니다. 화석연료 대신 전기에너지를 이용하는 친환경 차량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통신 기반은 아니지만, 근거리 레이더를 통한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장애물을 보고 스스로 멈추는 시티세이프티, 자동으로 주차하는 기술 기능들은 이미 도로 위의 차들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2030년엔 과연 어떤 자동차들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을까요?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6월 9일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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