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 더힐' 단지 내부/사진=이재윤 기자
한스자람은 미래새한법인 소속 평가사를 감정평가를 통해 3.3㎡당 평균 5300만원이란 분양가를 제시했다. 3.3㎡당 4000만원대 초반을 넘지 않을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었다. 이는 세입자가 나라·제일평가법인에 의뢰해 산출한 3.3㎡당 2600만원대와는 두 배 이상 벌어진 가격이다.
시행사측 감정평가사는 강남구 '삼성아이파크'를 평가 비교대상으로 한 반면, 세입자측 평가사는 UN빌리지 내 '힐탑트레저'를 설정한 것이 평가금액 차이를 크게 키운 직접적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역선정을 포함한 양측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자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평가협회가 각각 감정평가 결과에 대한 '타당성조사'에 착수했다.
감정원은 평가방법으로 △비교방식 △원가방식 △수익방식 등을 고루 합산해야 하지만 평가사들이 비교방식만을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시행사와 세입자가 분양가를 산정할 때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감정평가협회가 내놓을 결과도 변수다. 협회의 조사 결과가 감정원과 상이할 경우 또 다른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세입자가 국토부와 감정원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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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와 세입자의 대립이 지속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한남더힐 분양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국토부와 감정원이 한스자람과 결탁해 그들이 폭리를 취할 수 있게끔 승인해주는 우를 범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국토부는 타당성조사가 감정평가사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것일 뿐, 분양가 산정은 당사자들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병권 토지정책관은 "타당성조사 결과가 향후 분양가 산정에서 참고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