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필 긁는 소리 대신 '탭탭탭'…스마트러닝 大戰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4.06.0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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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잇(IT)수다]2015년 882억달러로 성장… 글로벌IT 공룡들 공략 강화

광주극락초등학교는 태블릿PC를 활용해 인터넷 사전 조사 및 현장실사 등 다양한 학습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마이크로소프트<br>
광주극락초등학교는 태블릿PC를 활용해 인터넷 사전 조사 및 현장실사 등 다양한 학습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마이크로소프트


'따닥 딱딱딱 딱딱'. 어쩌다 분필이 미끄러질 때면 '지~익' 한번씩 신경을 건드리는 소리도 들린다. 칠판지우개로 '쓱싹쓱싹'. 분필가루가 날릴 때면 한손으로 입을 가리며 찡그리기 일쑤. 어렸을 때부터 익숙한 교실풍경이다. 하지만 스마트시대 이런 향수어린 소리를 태블릿PC와 온라인콘텐츠의 '탭탭탭'이 대체하고 있다.

◇교과서, 공책도 없이…'스마트러닝'이 뭐지?



스마트러닝이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를 통해 확대된 네트워크 환경에서 학생들이 쉽게 정보와 특정 지식을 찾고 학우, 교사와 실시간 의견을 나누는 교육방법. 공책이나 교과서 대신 비슷한 크기의 태블릿PC에 저장된 영상, 만화, SNS 등을 통해 지식을 접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교사가 자신의 교육용태블릿으로 콘텐츠를 공유 가능한 화면에 띄우면 학생들은 그 내용을 토대로 공부하면서 결과물을 교사에게 바로 보여줄 수 있다.



실시간 학생들의 반응과 결과물을 보면서 교사는 일방적으로 수업을 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콘텐츠를 물어본 뒤 생각을 묻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전세계 스마트러닝 시장은 지난해 730억달러 규모. 2015년 88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지난해 2조9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2015년까지 3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IT 공룡, 스마트러닝서 금맥 캔다


스마트러닝 시장이 커지면서 글로벌IT 기업들도 잇달아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IT기기 제조사들이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 대신 태블릿 시장에 주목하는 가운데 각 국 정부도 공개적으로 스마트러닝을 위한 디지털교과서 도입 정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

LA교육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64만명의 LA지역 초중고 학생들에게 아이패드 공급 계획을 밝혔고, 터키 정부가 추진하는 전자교과서 사업 규모는 4조원 이상이다. 올해 남미, 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공교육 스마트 클래스화 계획 아래 전자교과서 사업 참여업체 입찰도 시작된다. 한국 정부도 올해 디지털교과서를 시범적용하고 점진적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인텔 교육용 태블릿인텔 교육용 태블릿
이 같은 시장 성장세를 겨냥해 지난 29일 인텔코리아는 교육 전용 태블릿 및 SW(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인텔 에듀케이션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 솔루션은 단순히 교육용 태블릿 뿐만 아니라 교육용SW 및 콘텐츠, 적용지원 프로그램 등 교육과 관련된 모든 솔루션을 포함한다.

인텔은 스마트러닝 시장 진출을 위해 교육용 플랫폼 개발업체 아이아리랑과 국내 교육 및 출판업체 20여곳과 손을 잡았다. 인텔코리아가 이번에 선보인 태블릿은 교육 콘텐츠 활용에 최적화된 10인치 대화면과 안드로이드 또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운영 체제가 탑재됐다. 학생들이 부주의로 기기 파손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태블릿 좌우에 고무 범퍼 디자인을 적용하고 70cm 낙하 안전 테스트를 거치는 등 내구성을 강화했다. 방수 및 방진 기능도 갖췄다.

국내 교육용 태블릿 중에는 최초로 태블릿 후면 렌즈에 탈부착해 현미경으로 활용 가능한 확대 렌즈도 장착했다. 오디오 잭에 연결하여 사용 할 수 있는 온도계 등 입체적 수업을 위한 과학 도구도 제공된다. 실제 펜과 비슷한 그립감으로 부드러운 필기감을 제공하는 스타일러스펜도 제공된다.

유아 및 어린이 전용 태블릿 '갤럭시 탭 3 키즈' 유아 및 어린이 전용 태블릿 '갤럭시 탭 3 키즈'
삼성전자는 ‘갤럭시탭3 키즈’를 앞세워 전자교실 종합 솔루션을 구축, 제공한다. 디지털 교실 솔루션인 ‘삼성스쿨’은 같은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멀티스크린 공유를 통해 토론 수업에 활용할 수도 있다.

애플의 아이패드는 미국에서 이미 전자교과서로 인기가 높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지난 수백 년 간 학생들의 연령이나 국적에 상관없이 획일적인 수업 방식을 유지해왔던 교실의 모습이 최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학생 중심의 입체적 수업 경험을 강조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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