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1) 김대웅 기자 경찰이 30일 오후 전북지방검찰청 주차장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도주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은색 EF소나타 차량을 대상으로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이 차량은 29일 오후 11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대송장례식장 주차장에서 발견됐다.2014.05.30/뉴스1
◇유병언 돕는 구원파, 조직적인 수사방해
실제로 유 전회장의 '심복'들은 유 전회장의 도피를 지원하다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구원파에 십일조를 한 신도 중 행적이 묘연한 사람을 중심으로 확인작업을 벌여 유 전회장을 도운 인물들을 추려냈습니다.
검찰은 또 유 전회장의 도피를 총괄·기획한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재단 이사장을 최근 구속했습니다. 총괄기획, 물자조달, 은신처 제공을 했던 유 전회장 측근들이 대부분 붙잡힌 것입니다.
검찰은 유 전회장을 돕다가 적발돼 실형을 살수도 있는 상황에서 유 전회장의 도피를 돕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 전회장 역시 5억원의 현상금이 걸려있는 만큼 '심복' 외에는 도피를 도와달라고 부탁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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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제 쫒는 것은 구원파 신도 양모씨입니다. 양씨는 목수로서 유 전회장 별장의 가구 등을 직접 만든 인물로 별장 인근 지리에도 매우 익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 전회장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양 씨를 도주생활의 운전기사로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양씨가 몰고 다녔던 EF소나타 차량을 발견하고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다. 검찰은 또 양씨의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양씨의 행방을 찾는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검찰은 양씨를 찾으면 유 전회장의 운신의 폭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리 수사방해 있었다지만…
구원파의 수사방해가 있었다지만 검거에 '빨간불'이 들어온 만큼 검찰과 경찰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검찰은 수사 초기 유 전회장 측과 연락이 된다는 이유로 유 전회장의 신병확보에 안일하게 대처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유 전회장이 연락이 두절된 후 행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전후로 유 전회장이 경기 안성의 금수원을 빠져나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검찰이 금수원 인근의 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유 전회장이 이달 초 이미 금수원을 빠져나가 순천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의 가장 중요한 피의자가 이미 도주한 사실도 모른 채 계속 금수원에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던 것입니다.
검찰은 현재 유 전회장이 전남 순천 근방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도주가 장기화된 만큼 유 전회장이 이미 이 지역을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미 유 전회장이 송치재를 거쳐 지리산으로 도피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은신해 있는 피의자를 단기간에 검거하지 못하면 결국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해야 해 상황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수사 초기 검거를 자신하던 검찰이 유 전회장 측에게 '당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검찰은 순천의 은신처 반경 20km내 20여개 검문소를 설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양씨를 쫒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연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수사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은 따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