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과 서양의 조화…지중해 도시 터키 '안탈리아(Antalya)'

머니투데이 조용만 어반트래블 대표 2014.05.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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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TV]익히 들어 알던 그 곳…그러나 놓쳐왔던 여행지

편집자주 조용만의 딱거기 - 구름에 달 가듯 가는 나그네, 구름여행자.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관광 정보 대신 여행이 주는 여백의 미를 전해드립니다

유럽의 동쪽 끝인 동시에 아시아의 서쪽 끝에 있는 터키. 아직 다녀오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가장 동경하는 여행지 중 하나다. 또 이미 다녀온 사람들에게도 언제든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도시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인 이스탄불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관광 명소로 터키는 유럽권 여행에서 빠져서는 안 될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 이런 터키를 단지 글 몇 줄로 소개한다는 것은 상당히 무모한 일이겠지만, 이야기를 풀기에 이만한 나라도 없다. 그러니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터키를 반드시 우선 순위에 둬야 함은 분명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안탈리아'도 특별한 도시이기는 하지만, 이 역시 방대한 땅에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그러니 역사와 함께 어우러진 신비로운 관광지들이 산재해 있는 터키로의 여행의 기회를 꼭 만들어 가보시길 바란다.

출처 : 구글 지도출처 : 구글 지도


↑ 안탈리아 해안↑ 안탈리아 해안


안탈리아는 터키의 남쪽 지중해를 바라보는 곳에 있는 최대의 휴양도시다. 터키의 다른 지중해 연안의 도시와는 다르게 아시아 대륙에 속하면서도 유럽풍의 정취가 진하게 묻어나는 곳이다.

이스탄불에서 항공편으로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곳이지만, 육로 이동이 대부분인 이 나라 사정을 감안할때 족히 11시간 이상 버스를 타야 하기에 쉽게 마음먹고 가기가 어렵다.

더구나 이곳만 목적으로 하기에도 모호한 지역이라 방문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비교적 짧은 거리에 있는 관광 필수 코스인 '카파도키아'나 '파묵칼레'까지 가게 된다면 꼭 들르기를 추천하고 싶은 도시다.


↑ 안탈리아 거리↑ 안탈리아 거리
↑ 하드리아누스 문↑ 하드리아누스 문
Ingo Mehling (CC-BY-SA-3.0)

안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서기 130년 로마 시대에 세워진 '하드리아누스 문'(Hadrianus Gate)이다. 이 문은 바로 이 도시의 신시가지와 칼레이치 지구라고도 불리는 구시가지의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보면 된다.



문 주변에는 로마 시대의 많은 유적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특히 한국전에 참전했던 터키인 할아버지들이 많이 보이는데,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증명서와 흑백사진 등을 보여주기도 한다. 자신들이 몸바쳐 싸워왔던 척박한 땅에서 이제는 자신의 나라로 관광을 위해 멀리 날아오는 사람들에게 격세지감이라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 자신을 설명하는 한국전 참전용사↑ 자신을 설명하는 한국전 참전용사
안탈리아 대부분의 관광지는 구시가지 안으로 밀집되어 있다. 위에 언급한 하드리아누스 문과 함께 안탈리아의 대표적인 상징이자 이정표 역할을 하는 첨탑인 이블리미나레(Yivliminare)가 있다. 터키의 초대 대통령이자 터키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타튀르크 동상이 있는 줌후에리트 광장부터 바닷바람을 느끼며 천천히 걸어도 이블리미나레를 지나 하드리아누스 문까지는 20~30분이면 충분하다.



↑ 이블리미나레↑ 이블리미나레
구시가지에서부터는 안탈리아의 본래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하드리아누스 문을 지나서 골목길로 들어서면 색채감이 살아있는 골목길들이 나온다. 오스만 시절의 주택양식도 거리의 풍경에 한몫하지만,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길거리 노점상들이 골목길의 풍경을 한껏 돋운다.

골목길들이 배열된 형태를 볼 때 길게 뻗은 골목은 바다를 향해있고 짧은 골목은 해안선과 나란히 가로로 놓여 있다. 그래서 바다를 보고 싶다면 긴 골목을 찾아 걸으면 되고, 조용한 골목길이 거닐고 싶다면 짧은 간격으로 긴 골목길과 교차하는 길을 이용하면 된다.



↑ 길거리 노점상↑ 길거리 노점상
↑ 안탈리아 골목길 - 굴뚝처럼 보이는 것은 케시크미나레이다↑ 안탈리아 골목길 - 굴뚝처럼 보이는 것은 케시크미나레이다
안탈리아에서 권해볼 만한 것 중 안탈리아 해변을 돌아보는 유람선 탑승이 있다. 안탈리아 항구에는 각양각색의 유람선들이 있는데 조그마한 보트를 이용해도 되고 큰 보트를 이용해도 된다. 단 적정 인원이 되어야 출발을 하는 조건이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항상 기준 인원은 넘을 만큼 사람이 많다.

↑ 안탈리아 선착장↑ 안탈리아 선착장


유람선을 타고 지중해 해상으로 나가 바라보는 안탈리아 해변도 멋있는 풍경을 자랑한다. 제주도의 정방폭포처럼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듀덴폭포와 함께 고급 아파트와 빌라들이 지어진 절벽 위 풍경 또한 일품이다.

↑ 안탈리아 해변↑ 안탈리아 해변
↑ 듀덴폭포↑ 듀덴폭포
관광지에서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먹거리. 터키에서는 빼놓지 말아야 할 쫀득쫀득한 터키 아이스크림, 길거리에서 머리에 잔뜩 이고 가는 저렴한 시미트(프렛즐 같은 빵)와 각종 케밥, 해안도시답게 풍성한 해산물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밤이 되면 안탈리아 거리는 라이브가 펼쳐지는 카페들로 넘쳐 난다. 한낮의 강렬한 태양의 열기를 식혀주는 시원한 생맥주와 땀으로 흘린 부족한 염분을 채워줄 올리브 몇 알마저 터키의 풍미가 제대로 묻어있다.

↑ 아이스크림 상인(좌)과 시미츠 상인(우)↑ 아이스크림 상인(좌)과 시미츠 상인(우)
동양과 서양의 조화…지중해 도시 터키 '안탈리아(Antalya)'
이 밖에도 2세기에 지어져 요새와 등대로 사용된 흐드릴릭 타워(Hidirlik Tower)가 있다. 안탈리아는 긴 세월 동안 여러 제국이 점령하면서 고대 헬레니즘부터, 비잔틴, 로마를 지나 이슬람 사원들과 오스만 제국 시절의 건축 양식이 다양하게 남아있는 곳이다.



500년이 넘은 오래된 시장인 올드바자르와 함께 오래된 성벽과 야자수들이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다양한 매력의 도시 안탈리야. 터키의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유럽을 닮아 있는 이 도시는 매년 10월 이면 각종 문화 및 예술 행사 등으로 바빠진다.

서쪽으로 위치한 올림포스 산과 어우러져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동양과 서양의 조화…지중해 도시 터키 '안탈리아(Antalya)'
Ingo Mehling (CC-BY-SA-3.0)



일반적으로 터키를 여행하는 경로는 두 가지다. 이스탄불에서 출발해서 트로이를 거쳐 남부 해안을 지나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수도 앙카라에서 이스탄불로 오는 방법이 첫 번째다.

또는 역으로 앙카라부터 시작해서 남쪽 해안을 따라 내려오다가 서쪽으로 향하면서 트로이를 마지막으로 이스탄불로 넘어오는 방법도 있다. 어느 방향으로 가든지 순서만 바뀔 뿐 일정은 비슷하다.

이런 여행 코스 중에서 간혹 놓치기 쉬운 도시가 바로 안탈리아이다. 도시간의 이동 소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터키 여행에서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아직 출발 전이라면 꼭 이 도시를 고려하라고 말하고 싶다.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5월 25일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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