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미스 프랑스' /사진=이기범 기자
테이블 위에 올라간 미스 프랑스. 빨간 원피스를 입은 고혹적인 그녀가 이 어렵고 복잡한 얘기를 단숨에 끝내자 객석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대사는 기자들에게 곧 발표할 내용이란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대학로가 제대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거 분명 B급 감성인데 묘하게도 저렴하지가 않다. 어느 순간 객석을 무장해제 시키고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이 작품은 적어도 공연시간 100분 동안은 대책 없이 즐겁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성령이 주인공을 맡아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연극 '미스 프랑스'는 정확히 대중을 공략했다.
사건의 발단은 품위를 자랑해야할 미스 프랑스 우승자가 누드 화보를 찍은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다. 플레르 위원장은 충격을 받아 실어증에 걸리고 만다.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조직위원회는 말 못하는 위원장을 대신할 인물을 찾는다. 마침 위원장의 쌍둥이 여동생 사만다와 호텔종업원 마르틴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닮았다는 사실을 알고 섭외를 시작한다.
여주인공 역은 김성령과 대학로의 '믿고 보는 배우' 이지하가 번갈아 공연한다. 이지하의 베테랑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최근 영화·드라마에서 활약 중인 김성령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자, 이제 웃을 준비 되셨는지?
◇연극 '미스 프랑스'= 원작 장 프랑코, 각색·연출 황재헌. 출연 김성령·이지하, 노진원, 김하라, 안병식, 이현응, 김보정. 7월 13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DCF 대명문화공장 3층). 만 12세 이상 관람, 전석 5만원. 예매 인터파크 1544-1555. 문의 (02)766-6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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