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머니 가벼운 학생용 앱이라면 이것부터 줄이고!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2014.06.0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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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앤애프터]'김급식'으로 '2013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3월 으뜸앱 수상한 제이씨소프트

제이씨소프트 장규학(왼쪽), 최우영 대표제이씨소프트 장규학(왼쪽), 최우영 대표


학교 앞 음식점은 '싸고' 맛있어야한다. 학생이 주 고객층인 사업은 학생들의 가벼운 호주머니 사정을 항상 염두해야 장사가 잘된다. 이 법칙은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앱(애플리케이션)인 '김급식'도 서비스 기준을 '낮은 데이터 사용량'에 두는 이유다.

학교 급식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앱 '김급식'을 운영하는 최우영 제이씨소프트 대표(32)는 "앱에 기능을 추가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데이터 사용량"이라며 "대부분 학생들은 월별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량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서비스 철학 덕분인지, 김급식을 대표로 한 소위 '급식 시리즈 앱'은 학생들에게 필수앱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3월 으뜸앱을 수상한 제이씨소프트의 '김급식'은 자신의 학교를 찾아 등록만 하면 자동으로 그 날의 급식 정보를 보여주는 앱이다. 이 외에도 시간표, 디데이, 메모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전국 고등학교 99%의 급식메뉴를 제공한다. 초등학교 버전인 '최급식'과 중학교 버전인 '장급식'도 전국 대부분 학교 급식정보가 제공된다.

급식 앱 시리즈는 스마트폰을 가진 학생이라면 급식표 대신 누구나 이 앱을 설치할 정도로 인기다. 학창시절 추억으로 초등학교 동창인 장규학, 최우영 공동대표가 2012년 2월 시작한 앱이 2년만에 학생들 사이에서 '아이돌 앱'이 된 셈이다.



으뜸앱으로 선정된 이후에도 제이씨소프트는 바쁘게 돌아갔다. 6개월, 1년 단위로 학교 홈페이지가 개편될 때마다 해당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도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다. 커뮤니티 게시판 기능도 추가했다. 시간표를 친구와 공유하는 기능을 고민하던 중 더 많은 정보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게시판을 만든 것.

최 대표는 "이번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김급식 게시판을 통해서 단원고 학생들의 급식사진 등을 올리면서 추모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급식 정보 앱에서 친구끼리 소통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게시판 상시 관리가 쉽지 않아 관련 기능을 더 확대하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제이씨소프트의 고민은 '서비스를 추가할 공간 만들기'다. 한 화면에 모든 것을 담는게 기본 모토인 김급식 앱이지만, 기능이 늘어나면서 공간이 가득차 버린 상황. 교육 뉴스나 교육 동영상 등 다양한 기능을 고민도 해봤지만 한 화면에 담아내는 것이 쉽지 않아 섣불리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최 대표는 "광고를 위해 교육업체 등과 회의를 해보면 모두들 인터페이스를 변경하자고 제안하는데 한 화면에서 간편하게 본다는 원칙을 무너뜨릴 수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교육업체 뿐 아니라 유통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고 제안을 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아진 상황에도 기본을 지켜보자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것.

기존 규칙을 지키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더할 방안을 고민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앱을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최 대표는 또 "카드 혜택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앱도 구상하고 있지만, 급식 앱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상황이라 신규앱 개발은 여유가 되는대로 시작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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