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크랩8호 존립기간 간신히 연장…"관건은 건물매각"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4.05.19 15:15
글자크기
코크렙 제8호 위탁관리 부동산 투자회사(이하 코크렙8호)가 당국으로부터 존립기한 연장 허가를 받아내 상장폐지 우려를 씻었다. 코크랩8호의 존립기간 연장은 보유건물 매각 지연에 따른 것으로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크렙8호 (4,430원 ▲50 +1.1%)가 보유하고 있는 경기 성남 센트럴타워의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수익률이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져 빌딩투자의 매력도 그만큼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크렙8호는 지난 8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회사 존립기간을 3년 더 연장하는 내용의 정관변경 인가서를 수령했다. 2006년 5월 설립된 코크렙8호는 설립 7년째인 2013년 5월까지가 존립기한이었으나 지난해 5월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존립기간을 이미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리츠의 특성상 코크렙8호가 존립기한 연장인가를 얻어내지 못했다면 이달 21일부터 매매거래 정지에 들어갔어야 했다. 이번 국토부의 인가로 코크렙8호의 상장기간도 2017년 5월로 늘어났다.



코크렙8호가 지난해에 이어 재차 존립기한을 연장한 것은 경기 성남 분당소재의 센트럴타워의 매각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크렙8호는 2006년 5월 설립시점에 자기자본 460억원에 대출 782억원을 보태 1201억원을 마련, 서울 종로의 G타워(옛 거양빌딩)와 이번 문제가 된 센트럴타워를 매입했다. 2011년 4월부터 보유부동산 매각을 추진해 온 코크렙8호는 2012년 7월 SK D&D에 G타워를 75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G타워 매각대금은 취득가액(604.6억원) 대비 24%가량 높았다.

센트럴타워의 경우 매각작업이 쉽지 않은 상태다. 코크랩8호가 센트럴타워를 매입하던 2006년부터 2010년말까지만 해도 센트럴타워의 공실률은 '0%'였다. 건물 전 구역에서 안정적으로 임대료 수익이 발생했다.


하지만 IT기업들의 판교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센트럴타워의 수익성도 떨어졌다. 2006~2010년 내내 100%를 기록했던 센트럴타워의 임대율은 2011년말 77.53%로 뚝 떨어졌고 지난해 말에는 73.24%까지 주저앉았다. 임대율이 최근 다소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75%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물의 1/4에서 임대료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코크랩8호는 센트럴타워의 공실률이 0~5%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지만 임대수요 감소로 인한 충격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부동산에 대한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코크랩8호에는 부담요인이다. 증권업계 한 기관의 운용담당 관계자는 "최근 서울도심 주요건물의 임대수익률이 연 4%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떨어졌다"며 "자산가격 변동성, 경기민감성 등을 감안한 리스크에 비해 수익률이 너무 낮은 상태여서 부동산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도 예전에 비해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크랩8호는 3월말 기준으로 카세트 테이프 레코더 제조사 다함이텍이 6.74%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함이텍은 2011, 2012년 연속으로 매출액이 5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상장폐지된 바 있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LIG손해보험, 신한생명보험, ING생명보험 등도 6.67%씩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KDB생명보험, 우리은행도 각각 6.5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이 부동산의 매입과 관리, 매각 등의 사무를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다.


코크렙8호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