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AI(H5N8형) 바이러스가 최종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제주도가 11일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차단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전국 518개 농가에서 지금까지 살처분 된 닭과 오리 등 가금류는 모두 1374만4000마리에 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처럼 피해가 증가한 까닭은 닭·오리 산업이 농가와 기업이 연계해 대규모 사육을 하는 수직계열화 되면서 농가의 사육 규모가 과거보다 커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거 1∼4차 AI 때 살처분 농가의 평균 사육 마릿수는 9400마리였으나 이번에는 평균 2만4900마리에 달했다.
당초 농식품부는 4월들어 AI발생 신고가 뜸해 지면서 AI 종식선언을 준비해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과 달리 지난 달 28일 제주도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되면서 이번 AI 사태가 자칫 '역대 최장'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충남에서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지난 11일 다시 확인된 것도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바이러스 활동성이 떨어져야 하는데도 AI발생 농가가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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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방역총괄과 관계자는 "대부분의 철새가 북상하고 있어 현 단계가 마무리 단계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번 AI가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H5N8형’이기 때문에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어 종료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편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르면, 최후 살처분 일로부터 AI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인 21일동안 추가 발병하지 않으면 해당 지역의 이동통제를 해제하고, 다시 3주간 AI가 발생하지 않아야 종식선언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