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정통 '주류'는 아니지만 '범주류'로 분류된다는 점도 닮았다. 주류 그룹의 리더는 아니지만 비교적 넓은 층의 탄탄한 지지를 얻고 있다.
박 원내대표도 당 내에서 계파적 성향이 비교적 옅다. 하지만 '신주류' 수장인 김한길 공동대표로부터 지역구(구로을)를 물려받았을 정도로 인연이 깊고, 강성으로 통하는 '친노(친 노무현)' 그룹과도 통한다.
박 원내대표가 이날 당선 직후 "국민 앞에 우뚝 서는 새로운 새정치연합을 보여드리겠다. 국민들에게 존재감 있는 야당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하겠다"며 강경 대여 투쟁을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두 원내대표의 스타일 차이도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야당 원내대표를 곧바로 만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가 엉덩이가 좀 무겁다. 당장 뭐가 급하다고 오늘 보느냐"며 "무겁게 무겁게 가겠다. 스탠스(입장)를 그렇게 잡겠다"고 말했다. 직설적인 것으로 알려진 박 원내대표와는 확연히 다른 호흡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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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원내대표에 오르면 달라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완구 대표의 경우 보수색이 바탕이 되지만 유연한 편"이라며 "특히 원내대표가 된 이후에는 개혁적으로 나서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있을 5~6월 임시국회 개원 협상, 국정조사를 넘어선 세월호 관련 특검실시 등의 논의 흐름이 향후 1년간의 원내 분위기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두 사람간의 신뢰를 좌우할 첫 단추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