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聯, 공천·기초연금 후폭풍…安·金 리더십 '흔들'

머니투데이 김세관, 박광범 기자 2014.05.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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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기자회견을 마친뒤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제공, 이광호 기자.안철수,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기자회견을 마친뒤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제공, 이광호 기자.


옛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으로 대표되는 옛 새정치추진위원회라는 토대 위에 세워진 새정치민주연합이 흔들리고 있다. '사상누각(沙上樓閣)'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안 공동대표 측 사람으로 분류되는 윤장현 예비후보가 전략공천되고 새누리당의 입김이 크게 반영된 기초연금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의 리더십도 휘청거린다.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이후, 반발 기류는 더욱 거세질 태세다.



◇安 "윤 후보는 '광주의 박원순'"…옛 민주계 탈당 가속화 =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6일 기자회견을 통해 "기성 정치권 밖의 새로운 인물을 발탁하는 것이 전략공천"이라며 "윤장현 후보는 '광주의 박원순'이 될 수 있는 분이다. 새정치연합이 추구하는 가치에 맞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기자회견이었지만 지방선거를 둘러싼 때 아닌 '안심(安心)' 논란이 일자 회견 말미에 이 같은 내용이 추가됐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지난 2일 밤 10시30분 안 공동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윤 예비후보를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전략공천 했다. 당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광역시장 후보에 안 공동대표 측 후보를 공천한 것으로, 두 세력의 통합에 따른 지분 배려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텃밭에 공을 들였던 옛 민주계 이용섭 의원과 강운태 현 광주시장은 곧바로 짐을 싸 당을 나왔다.



6일에는 광주시당 주요 당직자 10여 명이 탈당했고, 이 의원을 지지하는 당원 200여명도 광주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진화되기 보다 텃밭에서의 당 이탈 추세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옛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앙당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당의 한 관계자는 "기초연금법 개정에 모든 시선이 집중된 상황에서, 밤늦게 전략공천을 발표한 모양새도 좋지 않았다"고 했다. 여러모로 심기가 불편하다는 얘기다.

지방선거 경선에 참여 중인 다른 후보들도 이번 전략공천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경기지사에 출마한 김상곤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민주연합 공천과정을 보고 많은 우려들이 있다"면서 "'지방선거 공천은 민의가 우선이라는 원칙을 당이 저버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김용익 의원 사퇴서 제출 실행…복지위 의원들 '노골적 불만'= 기초연금법 통과를 둘러싼 의원들의 반발기류도 예사롭지 않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새정치연합 의원의 '국회의원 사직의 건'이 지난 2일 제출돼 본회의에 회부됐다.

김 의원은 2일 당 지도부가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연계한 기초연금법을 본회의에 상정키로 결정하자 이에 반발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된 것도 모자라 결국 '새누리당 표' 기초연금 시행이 확정되자 사퇴 의사를 실제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의원직으로 사퇴할 정도로 실망감이 크다는 얘기다.



정부의 기초연금 설계안이 발표된 지난 해 9월부터 지속적으로 정부 원안을 반대해 온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의 박탈감도 문제다. 복지위 야당 간사인 이목희 의원은 "광란의 질수가 시작됐다"며 지도부의 결정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여론 추이에 따라 기초연금과 관련해 김 의원과 같은 방식의 극단적인 반발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김 의원이 범법행위를 한 분도 아니고 사퇴서가 본 회의를 통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여러 경로를 통해 사퇴 철회 의견을 김 의원에게 전달해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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