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세월호 참사가 6월 지방선거 판도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지를 놓고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 읽기에 골몰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여당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싹쓸이 하는 등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정치 불신'의 벽이 크게 높아지면서 지금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에 휩싸인 형국으로 바뀌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불똥이 어디로 튈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
(서울=뉴스1) 박철중 기자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배경 벽면에 세월호 실종자 생환을 염원하는 노란리본이 달려 있다. 2014.4.24/뉴스1
지난 2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28~30일 사흘간 전국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는 48%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2주전보다 무려 11%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
여야도 5월 연휴를 계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야당은 비판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고, 여당은 지금은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할때라며 야당은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여야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기초연금을 통과시킨 것도 '세월호'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여야 합의로 '기초연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면 여야가 정신 못차리고 정쟁만 거듭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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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여야는 연휴를 마치고 마지막 남은 경선 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나선다. 막바지 경선 일정이 향후 선거 분위기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가 미칠 영향을 파악해보려 하지만 정말 어렵다"며 "정부의 미비한 대처에 정부 여당에 대한 반발 투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국민적 분노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선거에 무관심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