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양자는 누구? 경력48년 연기자 "77년부터 구원파 신도"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2014.05.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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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양자 / 사진=이동훈 기자 전양자 / 사진=이동훈 기자


중견탤런트 전양자(본명 김경숙, 72)가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일가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이에 전양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1942년생인 전양자는 진명여자고등학교, 서라벌예술대학 무용과를 거쳐 1965년 TBC 탤런트 2기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남자의 계절', '집념', '황녀', '새 엄마', '당신은 누구시길래' 등 당대 인기드라마를 섭렵하며 인기를 모았다. 1973년 방송사 PD와 결혼했다 이혼한 뒤에도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전양자는 1991년 7월 유 전 회장이 1987년 발생한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의 배후로 검찰 수사를 받을 때 구원파의 핵심 연예인 신도로 지목돼 한동안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 모 신도가 헌금으로 낸 반지를 전양자가 끼고 있었다는 이른바 '헌금반지 패용' 사건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전양자는 기자회견을 열고 1977년 동료 연기자의 소개로 구원파 신도가 됐으며, 유 전 회장의 아내와 친분이 있을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 전 회장의 아내 권모씨는 구원파의 세 분파 가운데 원조 격인 기독교복음침례회의 창시자로 알려진 고 권신찬 목사의 딸이다.



이후 방송에 복귀한 전양자는 '어여쁜 당신', '엄마가 뿔났다', '장화 홍련', '결혼 못하는 남자', '무자식 상팔자' 등 드라마와 영화 수십편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현재 MBC 일일드라마 '빛나는 로맨스'에서 한식집 청운각 주인 윤복심 역을 맡고 있으나 검찰 수사 소식이 알려진 뒤 제작진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MBC 측은 현재 상황이라면 전양자의 하차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병언 회장 일가 계열사인 음반업체 국제영상 대표로 재직 중인 전양자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국제영상은 침몰한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가 감사를 맡고 있으며 세모의 김모 이사가 사외이사로 있는 등 유 전 회장의 핵심 계열사로 알려져 있다.

전양자는 2009년부터 노른자쇼핑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초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도 맡아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이사와 함께 세모그룹 계열사의 핵심 경영인으로 떠올랐다. 또 지난해 8월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의 총본산인 경기도 안성 소재 금수원의 이사를 맡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전양자가 유 전 회장 일가의 회사 운영에 깊이 관계돼 있을 것으로 보고 전씨를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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