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를 운영해 나가는 양대 축이라는 점에서 야당 뿐 아니라 여당, 정부, 국회 사무처 등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회선진화법' 통과 이후 역할과 위상이 급격히 높아진 야당 원내대표는 사실상 '국회 운영을 좌지우지 하는 자리'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8일 의원총회를 열고 창당 이후 첫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후보 등록이 마감된 현재 원내사령탑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자는 총 4명이다. 4선의 이종걸 의원과 3선의 노영민·박영선·최재성 의원이다.
이 중 이 의원은 안철수 공동대표의 새정치 노선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히며 이른바 '신주류' 세력과 밀접한 관계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노영민·박영선·최재성 의원은 범친노계로 분류된다. 이들 세 후보는 안 공동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에 쓴소리를 하는 등 신주류파와 거리를 두고 있다.
당내 '첫 여성 원내대표'를 노리는 박 의원은 초·재선 강경파로 구성된 '더좋은미래'를 우군으로 두고 있다. 현재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박지원·이춘석 의원 등 법사위원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방송 앵커 출신으로 높은 대중인지도를 갖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유일한 40대 후보인 최 의원은 486·강경파가 주도하고 있는 혁신모임을 이끌고 있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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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vs 박영선' 양자구도 유력…후반기 국회 운영 분수령
야당 일각에선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결선투표에 가야하는 원내대표 경선의 특성상 결국 강경파의 지원을 받는 박 의원과 통합파의 지원을 받는 노 의원 간 양자대결이 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야당 관계자는 "결국 노영민 의원과 박영선 의원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야당 내부 뿐 아니라 새누리당과 정부, 국회 사무처 등에서도 이번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등 일각에선 원활한 국회 운영을 위해 박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는 노 의원이 적합하단 주장도 나온다.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유력한 이완구 의원과 함께 (야당에서) 노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는게 '최선'이라는 기대감이다.
실제 박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며 같은 당 의원들에게 보낸 공약서신에서 △국가정보원의 간첩증거조작 특검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를 1호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국회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의 성향이 달라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후반기 국회가 어떻게 흘러갈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