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맞수' 삼성 vs LG 1Q 실적비교해 보니…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14.04.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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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TV "삼성 우세" vs 가전 "LG전자, 영업이익 앞서"

전자 '맞수' 삼성 vs LG 1Q 실적비교해 보니…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 (64,200원 ▼500 -0.77%)LG전자 (106,500원 ▼1,400 -1.30%)가 29일 나란히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내놓은 잠정실적을 웃돌았고 LG전자 역시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었다. 1분기가 전자업계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 삼성전자 vs LG전자 전체 실적은?
전체 실적을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압승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53조6800억원 매출에 8조49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덕분에 영업이익률도 1.8%포인트 상승하며 15.8%를 기록, 다시 15%대를 회복했다.



LG전자는 14조3000억원 매출에 50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5%로 지난해 2분기(3.1%)이후 3분기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매출은 4배, 영업이익은 17배 가까이 많은 셈이다. LG전자가 하지 않는 반도체 부문을 제외하더라도 매출은 3.3배, 영업이익은 13배 앞선다.



◇ 모바일·TV, 삼성전자 ‘우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격차가 이처럼 커진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IM(IT&모바일) 부문에서만 32조4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6조4300억원에 이른다.

반면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부문은 3조4000억원 매출에 8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2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희망을 안겨줬다.

TV 사업에서도 다소 격차가 느껴진다. 삼성전자 VD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7조3900억원인 반면 LG전자의 HE 사업부 매출은 4조94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전자 VD 사업부만 따로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LG전자의 TV를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 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은 2403억원으로 전기대비 41%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20배 이상 급증했다.

◇ 가전 "매출-삼성 vs 영업이익-LG" 우세
하지만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만 놓고 보면 다소 다른 그림이 나타난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은 올 1분기에 11조3200억원 매출에 19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생활가전에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전통 가전부문과 TV와 AV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여기서 VD 사업부를 제외하면 삼성전자의 순수 생활가전 부문 매출은 3조9300억원에 이른다.

반면 LG전자의 냉장고 등이 중심인 HA(Home Appliance), 에어컨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AE(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의 실적을 합산하면 매출이 3조9400억원으로 삼성전자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 두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합치면 1990억원으로 TV가 포함된 삼성전자 CE부문 전체 영업이익(1900억원)보다 많다.

또한 여기에 TV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HE(Home Entertainment)의 실적을 더하면 삼성전자의 CE와 비교가 가능해 진다. 이 경우 LG전자 CE부문 매출은 8조8900억원, 영업이익은 4400억원에 이른다. 매출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 CE 부문의 매출이 2조4300억원 더 많은 반면 영업이익은 LG전자가 2500억원 더 크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에 신제품 출시로 인해 비용이 다소 늘어났고 미래 먹거리를 위한 의료기기 연구개발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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