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진짜 죽는거 아냐?"…단원고 학생들의 사고 직후 15분

머니투데이 이슈팀 문해인 기자 2014.04.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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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7일 JTBC 뉴스9 공개

세월호 사고 직후 15분 동안 4층 객실 내 단원고 학생들의 모습 /사진=JTBC 뉴스 화면 캡처세월호 사고 직후 15분 동안 4층 객실 내 단원고 학생들의 모습 /사진=JTBC 뉴스 화면 캡처


세월호가 침몰하던 16일 오전 8시52분부터 15분 동안 단원고 학생들이 머물던 4층 객실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JTBC가 지난 27일 공개한 이 동영상은 세월호에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부모님이 학생의 휴대폰 메모리 카드에서 찾아내 제보한 것이다.

JTBC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음성변조 처리하고 모자이크 처리한 정지사진으로만 동영상을 구성해 방송했지만 사고 당시 4층 객실 상황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단원고 학생이 119에 첫 신고를 했던 오전 8시52분, 학생들은 "쏠리는 거 장난 아니야", "야 누가 구명조끼 좀 꺼내와 봐", "나 진짜 죽는 거 아냐?" 등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장난 섞인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침몰이 시작한 지 16분이 지났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안내방송에 따라 객실에 남아 있다. 한 학생은 "엄마, 아빠 아빠 아빠 아. 내 동생 어떡하지?"라며 가족을 떠올린다.



세월호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을 시작한 오전 9시6분, 객실에는 "단원고 학생 여러분 및 선생님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안내 말씀드립니다.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이 울려 퍼진다. 학생들은 안내방송을 주의 깊게 들은 뒤 "네"라고 대답한다.

몇몇 학생들이 "무슨 일인지 말을 해줘야지", "구명조끼 입으란 거는 침몰되고 있다는 소리 아니야?"라며 탈출을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재차 "현재 위치에서 이동하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나와 학생들의 탈출 의지를 막는다.

동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심정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누리꾼들은 "아이들이 너무 착하네요. 방송만 잘 했어도 다 구할 수 있었을 텐데...", "아이들이 위험하다는 걸 느끼고 탈출할까 생각할 때마다 나오는 저 안내방송, 정말 속이 터져버릴 것 같아요" 등 안내방송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를 표현했다. "방송에서 알아서 도망치라고만 했어도 90%는 살았을 것 같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한편 28일 오전 8시 현재 세월호 탑승자는 476명으로 추정되며 사망자 188명, 생존자 174명, 실종자 11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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