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제품믹스 개선, '환율파고' 넘었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남이 기자 2014.04.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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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Q매출·영업익 동반증가… SUV판매 호조 수출판매단가 7.4%↑

기아자동차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했다.

환율악재에도 공장가동률 증가와 판매단가가 높은 중대형차·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비중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기아차 (130,200원 ▲1,200 +0.93%)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 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열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735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IFRS 연결기준)도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7.6% 증가한 11조9258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1.8% 급증한 87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6.2%다.



박한우 기아차 부사장(재경본부장)은 "원/달러 평균 환율이 지난 해 1분기에 비해 18원 하락해 경영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았다"면서도 "신차 출시 등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늘고 수출 평균 판매단가도 상승해 매출과 이익 성장을 동시에 달성했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을 견인한 건 해외시장이었다. 내수시장은 판매량이 0.6% 줄어 다소 부진했으나 국내 생산분 수출과 해외공장 출고판매가 큰 폭으로 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1분기 글로벌 시장 출고판매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9.9% 늘어난 77만1870대로 집계됐다.



판매단가의 경우에도 내수시장에선 0.6% 하락했지만 수출단가는 7.4% 증가했다. 차급별 판매비중(현지판매 기준)을 보면 소형차와 중형차는 줄어든 반면 스포티지R과 카렌스, 쏘렌토 등 SUV와 RV는 전년 동기 27.3%에서 29.1%로 비중이 늘었다.

제품믹스가 개선되면서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매출과 이익의 동반 증가를 가져온 것이다. 박 부사장은 "국내 주간2교대 안정화와 광주2공장 생산능력 증가, 중국 3공장 본격가동 및 미국과 유럽 공장가동률 증가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기아차는 2분기 이후에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경쟁 심화로 인해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의 급격한 환율하락 추세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는 만큼 '컨틴전시 플랜(비상경영 계획)'을 계속 가동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성수기로 진입하는 2분기의 경우 글로벌 현지판매가 '7~9%'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쏘울EV(4월)와 신형 카니발(6월)의 국내시장 투입과 미국시장의 신형 쏘울 신차효과, K9(현지명 K900)의 럭셔리 차급 진출로 판매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 부사장은 환율 전망과 관련해선 "단기적으론 하락세가 지배적이지만 연간 평균으로는 연초에 전망했던 1050원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생산과 판매의 효율적 운영과 글로벌 소싱, 선물환 헤지 등으로 수익성 저하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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