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장 "난 견습선장이었다"

머니투데이 목포(전남)=김훈남 기자 2014.04.2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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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9일째] '대타선장' 논란 스스로 인정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선장 이준석(가운데)씨와 항해사 박모(25, 오른쪽)씨, 조타수 조모(55)씨가 19일 오전 1시께 전남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선장 이준석(가운데)씨와 항해사 박모(25, 오른쪽)씨, 조타수 조모(55)씨가 19일 오전 1시께 전남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선박을 버리고 도주한 혐의로 구속된 선장 이준석씨가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자신은 '견습선장'이라고 지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초기 제기됐던 '대타선장' 논란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24일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안상돈 검사장)에 따르면 이씨는 사고 다음날인 17일 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수사 당국은 선장으로서의 '견습'이라는 의미보단 세월호의 정식선장이 아니라는 의미로 파악하고 있다. 세월호의 정식선장이 휴가 중일 때 배에 올라 직접 배를 운항하기 보단 배가 운항되는 과정을 지켜봤다는 의미다.



이씨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그가 사고 당시 선원들을 지휘해 구조작업을 통제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을 가능성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선원들은 선장의 지시가 아닌 기관장의 지시로 선박에서 탈출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씨는 승객들에게 퇴선명령을 방송토록 했으나 실제 방송을 들었다는 진술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

다만 이씨가 세월호와 유사한 구조의 오하마나호의 선장으로 몇 년 동안 근무한 점 등을 고려하면, 운항에 깊숙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허위라는 지적도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수사당국은 세월호 승무원 중 일부가 단 한번도 비상시 훈련을 받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세월호와 구조와 항로가 유사한 청해진해운 소속 오하마나호를 압수수색해 훈련계획 등을 확보, 평소 비상상황 대비가 적절했는지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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