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T 동지회 "현장 투입된 현역들 다 우리가 가르쳤는데…"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정수 기자 2014.04.2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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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UDT 출신들 "해경, 안일하고 관료적인 자세로 일관" 격분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닷새째인 20일 오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 인근에서 해양경찰 등 구조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닷새째인 20일 오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 인근에서 해양경찰 등 구조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


수학여핵을 떠난 학생 등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중 진도 연안에서 침몰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동지회가 "즉각적인 구조 작업 투입을 할 수 있게 항의했지만 해경에 의해 연거푸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UDT 동지회(회장 권경락)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경의 안일하고 관료적인 자세로 UDT 출신의 전문 다이버들의 요청이 묵살돼 혹여 구할 수 있었던 어린 생명을 살리지 못 한 것에 대해 죄책감이 든다"며 이 같이 밝혔다.



UDT 동지회는 "16일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접하고 신속한 구조를 위해 생업을 포기하고 진도 팽목항 현장을 찾았지만 해경의 원활하지 못한 업무 처리로 인해 전문 잠수사들이 물에 한번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UDT 동지회에 따르면 UDT 동지회원들은 세월호가 침몰한 다음날(17일)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팽목항 현장에 파견했다. 20명이 도착해 구조작업에 대한 회의를 마친 UDT 동지회는 19일 해경 지휘소에 UDT 요원들이 표면공기 공급방식으로 잠수를 할 수 있게 필요한 사항들을 협조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해경은 연락을 주겠다며 기다려 달라고 한 뒤 시간을 끌며 다음날(20일) 오전까지 UDT 동지회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UDT 동지회는 "이에 즉각적인 투입을 다시 요청했으나 해경으로부터 민간 잠수부 신청을 하는 곳에서 신청을 하고 대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연속된 해경의 묵살에 UDT 동지회는 개별적으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UDT 동지회는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 작업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UDT 출신이며 이중 80%는 수중 공사, 잠수 관련 일을 하고 있는 베테랑"이라며 "일부 동지회원들은 1993년 발생한 서해 페리호 침몰 사건에도 참여했던 요원들로 수중 구조 작업의 최고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UDT 동지회는 "현재 현역으로 활동하는 군경 구조요원들은 UDT 동지회의 후배들이며 이들 또한 전역한 UDT 동지회 요원들로부터 교육을 받았다"며 "만약 처음부터 UDT 동지회 요원들이 투입됐다면 유도선을 다수 설치했을 것이며 초기 유리창을 깨서 진로를 개척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UDT 동지회는 전역한 UDT 출신 대원들이 주축이 돼 만든 조직으로 과거 수많은 구조 작업에 앞장서 임무를 수행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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