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부르는 마법 지팡이 '밸류스틱', 뭔가 보니···](https://thumb.mt.co.kr/06/2014/04/2014042213495180392_1.jpg/dims/optimize/)
그러나 2011년 같은 목적의 시뮬레이션을 했을 때에는 소요시간이 33초에 불과했다. 시간이 140분의 1로 단축된 셈이다. 차이는 단 한가지였다. 독일의 기업용 솔루션기업 SAP의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시스템 '하나'(HANA)를 도입한 것이다.
'하나'의 성공은 SAP의 '롱테일 전략'이 주효했던 결과다. 고객이 소수에 불과하더라도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에 주목한 것이다. SAP에게는 비싸더라도 초고속 데이터 분석시스템을 원하는 고객들이 '롱테일'이었다. 이렇게 '틈새시장' 개척에 성공하고 나면 나머지 시장도 자극을 받으면서 기존에 없던 수요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른바 '수요혁신'이다.
◇ '밸류스틱 혁신'이란?
'경영전략' 분과회의에서는 '수요혁신', '공정혁신', '공급망혁신' 등의 개념을 '밸류스틱'(Value stick)이라는 새로운 분석기법을 통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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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밸류스틱'은 그동안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만 독자적으로 사용해온 분석틀이다. 밸류스틱의 가장 큰 장점은 기업의 가치 창출 과정을 지극한 단순한 막대 그림 하나로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밸류스틱은 수직으로 그어진 하나의 선과 4개의 수평선만으로 이뤄져 있다. 가장 위에 고객이 기업의 특정 제품에 대해 최대한으로 지불할 용의가 있는 가격인 '지불용의 최고가격'(WTP·Willingness to pay)이 있다. 또 맨 아래에는 부품이나 원료의 공급을 담당하는 협력업체들의 '납품용의 최저가격'(WTS·Willingness to supply)이 위치한다. 자연히 가격은 지불용의 최고가격보다는 낮게, 비용은 납품용의 최저가격보다는 높게 형성된다.
이때 가격과 비용의 차이가 그 기업이 누리는 이익이다. 이익을 늘리려면 가격은 올리고 비용은 낮춰야 하지만 WTP와 WTS라는 한계가 놓여있다.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WTP 자체를 높이는 것이 바로 '수요혁신'이고, WTS 자체를 낮추거나 WTS와 비용의 차이를 줄이는 것이 '공급망혁신'과 '공정혁신'이다.
실제로 이 3가지 혁신을 모두 이룬 곳이 바로 SAP다. '하나'를 통해 수요혁신을 실현했을 뿐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초기 협력업체들과 상생의 생태계를 구축하며 '공급망혁신'을 이뤘다. 또 제품 개발 초기부터 엔지니어 뿐 아니라 마케팅, 세일즈 분야 인력들까지 참여시키는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 기법을 통해 개발기간을 약 절반으로 단축하는 '공정혁신'을 실현했다.
◇ '비즈니스모델의 진화'
이 같은 혁신을 직접 경험하고 이끌고 있는 SAP의 폴 메리어트 아시아태평양·일본 데이터베이스·분석솔루션 담당 수석부사장이 직접 '경영전략' 분과회의에서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조언을 들려준다. 메리어트 부사장은 20년 이상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일해 온 '베테랑'으로 오라클에서도 13년간 데이터베이스 분야 등의 경력을 쌓았다.
'경영전략' 분과회의의 좌장은 독일계 경영전략 컨설팅기업 롤랜드버거스트래티지컨설턴츠코리아의 이혁수 부사장이 맡는다. 11년의 컨설팅 경험을 가진 이 부사장은 과거 SK그룹, 대우그룹, 대림그룹, 데이콤 등 국내 대기업에서 14년간 실무 경험을 쌓은 바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 등의 산하기관에서 자문위원 또는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창조경영'과 관련해 활발한 강연 및 저술 활동을 펴고 있다. 저서로는 '창조혁명보고서', '2015 산업발전 비전과 전략', '넥스트 미디어'(Next Media) 등이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에 초점을 맞춘 특별강연은 네덜란드 국영 연구·개발(R&D) 지원기관인 TNO의 박병훈 한국대표와 유효상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맡는다.
개방형 혁신에 기반한 융합과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을 주제로 강연할 박 대표는 LG이노텍 발광다이오드(LED) 부문 마케팅 이사와 반도체기업 인테그리스의 아시아·일본본부 엔지니어링 책임자 등을 지낸 기술 및 마케팅 전문가다. TNO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사업으로 연결되고 상업화될 수 있도록 투자자를 연결해주고 기업공개(IPO)를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밸류스틱 혁신이 가져올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에 대해 강연할 유 교수는 국내 경영학계에서 가장 실무에 정통한 학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삼성그룹, 동양그룹 등 대기업에서 인력개발팀장, 그룹기술사업팀장, 기획실장 등을 지냈고 일진그룹 창업투자사 대표, 인턴벤처 대표를 맡기도 했다. 실무 및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모델 혁신에 대해 깊이 있으면서도 실질적인 조언들을 들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