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잠수부 사칭' 홍가혜 "뜬소문 믿고 인터뷰했다"(종합)

머니투데이 진도(전남)=박상빈 기자 2014.04.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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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6일째]경찰, 홍씨 조사후 22일 오전 구속영장 신청 방침

/사진제공=뉴스1 DB/사진제공=뉴스1 DB


민간잠수부를 사칭해 여객선 '세월호' 침몰에 대한 거짓 인터뷰를 한 홍가혜씨(26·여)가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0일 밤 10시10분 홍씨를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홍씨에 대해 조사를 벌인 후 내일 오전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홍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17일 봉사활동을 할 목적으로 진도군 사고 해역으로 가던 중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있던 MBN 작가의 연락처로 연락해 '현장 상황이 지금까지 방송된 내용과 상당히 다르다'며 이를 바로 알리기 위해 인터뷰 요청을 했다"고 범행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간잠수부 표현 논란에 대해서는 "민간잠수부라고 MBN에 말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산업인력관리공단 확인 결과 홍씨는 국내 민간잠수부 자격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홍씨가 17일 밤 9시쯤 현장에 도착해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본 결과 방송 내용과 다른 부분이 너무 많아 흥분한 상태로 뜬소문만 믿고 인터뷰했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고 알렸다.



홍씨는 지난 18일 오전 종합편성채널 MBN의 뉴스특보에 출연해 자신을 민간잠수부라고 소개하며 "언론에 보도된 것과 사고 현장은 많이 다르다"면서 "민간 잠수부와 관계자의 협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해 해양경찰 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또 "해경 측이 지원하겠다는 장비와 인력 등이 전혀 오지 않았고 현장 관계자가 민간잠수부들의 투입을 막는가 하면 '대충 시간이나 때우다 가라'고 했다"고 발언했다. 사실 여부를 재확인하는 앵커의 질문에는 "현장에 다녀온 다른 잠수부들로부터 들은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가 경찰 추적이 시작되니 검거될 것으로 보고 부담을 느껴 경찰에 자진출석 했다"면서 "현재 범행 동기를 추가 수사 중이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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