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 발생 사흘째인 18일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더딘 구조작업과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의 잇단 정정 발표에 지쳐가고 있다. 2014.4.1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진도 실내 체육관에 세월호 침몰로 인한 피해자 가족들의 돌봄 서비스를 위해 긴급 파견된 상담사와 돌보미들이 극도로 예민해진 가족들에게 말 조차 제대로 붙이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진도 실내 체육관에 파견된 심리치료 전문 상담사, 청소년 상담사, 아이 돌보미 등 긴급가족돌봄 인력은 약 50명. 이들은 체육관내 부스를 마련해 하루 약 20명씩 교대로 24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는 2명이 밤샘 근무를 한다.
목포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선지혜 팀장은 "가족들은 아직 학생들이 배 안에 살아 있으니 빨리 구조를 해 달라는 요구만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신 한구가 인양됐다고 하면 모두 일어나 흥분을 하고 있는 상태로 딱히 말을 건네기도 어렵다. 모 언론사 기자는 학부모들 사진을 찍다 맞기도 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상담사와 돌보미들은 피해 가족 주변을 맴돌며 식사 제공이나 청소 등 만을 도우며 긴급가족돌봄 서비스가 있다는 것만 알리고 있을 뿐이다.
특히 16일 사고 발생 이후 나흘이 지나면서 체육관에 있던 피해 가족들이 대거 팽목항으로 이동, 상담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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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체육관과 팽목항에 나뉘어져 있는 가족들은 각각 약 500명 정도. 진입로가 좁아 혼잡한 팽목항의 경우 가족 대표 등 외에는 진입이 제한되고 있어 상담사들은 가족들에게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
또 피해자에 대한 신원이나 연락처 파악 등 1차 접근은 교육청에서 하고 있고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의 돌봄 서비스 상담사들과는 공유가 안돼 상담사들은 피해 가족들에 대한 기초 정보조차 없는 상태다. 가족들의 요청이 있는 경우에만 여가부를 통해 교육청에 요청, 연락처 등을 받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선 팀장은 "성함을 물어보기도 모해 누가 옆에서 말해 줘야 피해 가족의 상황을 알 수 있다. 피해 가족에 대한 기초 정보가 없어 상담이 더욱 어렵다"고 전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19일 현재 세월호 침몰 사고로 긴급가족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가족은 약 150명 정도. 그러나 이중 돌봄 서비스를 지원한 가정은 7가구 뿐이다.
이에 따라 여가부는 교사와 학교마다 근무하는 학생복지사들을 통해 긴급가족돌봄 서비스에 대한 홍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가부 조진우 청소년가족정책실 가족정책관은 "피해 가족들이 경황이 없어 돌봄 서비스를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안된다. 정부가 이런 서비스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낯설어 친척이나 이웃의 도움을 받고 있다. 다음주부터 교사와 학생복지사들을 통해 적극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전국 150개 건강가정지원센터의 가족지원 상담가, 외상 후 스트레스 전문가 등 가용 상담 및 돌봄 인력 약 200명을 파악, 돌봄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전남 진도 현지에 있는 사고 가족은 물론, 보호자가 진도에 내려가 아이들이나 노인만 남겨진 집에 긴급가족돌봄을 지원하고 있다.
긴급가족돌봄 서비스는 진도 현지는 목포시 건강가정지원센터(061-247-2311)와 진도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061-544-9933)에서, 안산은 안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031-501-0033)에서 각각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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