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세계건설 청진8지구 신축빌딩 獨펀드에 팔린다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4.04.21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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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운용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매매가 3500억대…사옥마련 나선 신한카드 탈락

신세계건설이 시공중인 서울 종로구 청진8지구 오피스빌딩.신세계건설이 시공중인 서울 종로구 청진8지구 오피스빌딩.


신세계건설 (10,450원 ▲250 +2.45%)이 서울 종로구 청진8지구에 짓고 있는 오피스빌딩이 독일 펀드에 매각된다. 이 오피스빌딩 인수전에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는 물론 신한카드도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최종 경합에서 고배를 마셨다.

21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청진8지구 신축 오피스빌딩 시행사 지엘메트로씨(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는 최근 도이치뱅크그룹의 국내 계열사인 도이치자산운용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앞서 지난달 초 지엘메트로씨티는 부동산컨설팅업체 세빌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빌딩 매각작업에 나섰다.



입찰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금융기관 등 10여개사가 참여했지만 도이치자산운용과 라살자산운용, 신한카드 등 3곳이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에 올라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한카드는 사옥 마련을 위해 빌딩 인수에 단독으로 나섰지만 매매가격 등 인수조건에서 밀려 탈락했다.

준공 조건부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딜은 도이치자산운용의 빌딩 실사가 끝나는 다음달 초쯤 매매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매가격은 3.3㎡당 2200만원 가량으로 총 매각대금은 약 35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종 매매가격은 준공전 임차율에 따라 일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 일대에 오피스 공급이 크게 늘면서 공실 리스크가 커져서다. 이 때문에 이미 한차례 매각작업이 무산됐었다. 2011년 KTB자산운용이 부동산펀드로 인수를 시도했지만 임차인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패한 것.

IB업계 한 관계자는 "청진8지구 빌딩은 광화문역과 종각역 중간에 위치하는 등 입지가 우수해 딜 초기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매매가격은 국민연금이 사들인 그랑서울과 비슷한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준공 전까지 임차율에 따라 가격조정 옵션을 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이치자산운용은 최종 매매가격이 결정되면 인수자금을 전액 도이치뱅크그룹이 운용하는 글로벌부동산펀드로부터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의 그랑서울 옆에 위치한 이 빌딩은 지하 7층~지상 24층, 연면적 5만1751㎡ 규모다. 신세계건설이 시공하고 있으며 내년 1월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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