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조타수 "선장, 사고 당시 방에서 쉬고 있었다"

머니투데이 진도(전남)=박상빈 기자, 목포(전남)=최동수 기자 2014.04.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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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3일째]

승객 475명을 태우고 전남 진도군 해역에서 침몰한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의 사고 당시 2급 항해사이자 선장인 이준석씨(69) 대신에 신참급인 3급 항해사 박모씨(26·여)가 조타실 키를 잡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18일 세월호 조타수 오용석씨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타실 키를 잡은 박씨는 중국에서 외항선을 2~3년 탄 경험에 입사 4~5개월이 지난 신참급 승무원이다. 지난 16일 사고에서 구조된 오씨는 현재 병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오씨는 구조 후 병원에서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사고 당시 선장이 방에서 쉬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한 바 있다. 선장이 안전 구간에서 3급 항해사인 박씨에게 키를 맡긴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조류가 강한 곳 등 사고 위험성이 높은 곳에서 조타실 자체를 벗어난 것은 큰 문제로 지적된다. 사고가 일어난 진도 해역은 강한 조류 등으로 구조도 벅찬 상태다.

서해해양경찰청은 이와 관련, "수사가 진행하고 있어 자세한 사항은 이야기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18일 서부지방해양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선장 사고 당시 자리 비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혀 선장 부재 등이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합동수사본부 등은 사고 원인 등을 두고 선장 이씨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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