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이 '전원구조' 문자 보냈는데"…학부모들 '분통'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4.04.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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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수학여행 중 여객선 침몰사고로 인한 첫 학생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단원고등학교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의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단원고는 16일 오후 현재 3층 교무실에 사고 대처를 위한 상황실을 꾸리고, 교사와 학생들과의 개별 연락을 통해 구조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교무실 앞에 마련된 게시판에 학생들의 전체 명단을 게시하고, 구조 사실이 확인된 학생 이름에는 형광펜으로 표시를 하는 방식으로 구조 사실을 공지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경기교육청에 수 차례 전원 구조됐다는 문자가 와서 안심하고 있었다"며 "결국 이런 일이 터지고 만 것"이라면 도교육청의 섣부른 대처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다른 학부모는 "학교에서 제대로 나와서 설명하라"며 "사고가 났으면 제대로 대처해야지 변명하기에만 바쁘다"고 비판했다.

상황실 앞에 모인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추가 설명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30분쯤 단원고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현재 학생 77명이 구조됐고, 정차웅 군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고 소식을 듣고 학교에 달려온 학부모 300여명은 정오쯤 버스를 타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뒤늦게 학교로 온 학부모들도 미리 준비된 버스로 사고 현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 학부모는 "날씨가 흐리면 배를 띄우지 말았어야지"라며 "학교가 학부모를 우습게 안다"며 상황실 앞에서 오열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55분쯤 단원고 학생 324명 등 승객 475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됐다. 현재 관계기관마다 구조 인원에 대한 통계가 달라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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