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생존자 임모군 "갑자기 큰 충격 있었다"-YTN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정수 기자 2014.04.1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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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임모군 "배가 갑자기 흔들리다가 기울어졌다. 조금씩 배가 계속 기울어졌다."

진도 여객선 침몰 당시의 사고 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진도 여객선 침몰 당시의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사진이다./ 사진=뉴스1(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진도 여객선 침몰 당시의 사고 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진도 여객선 침몰 당시의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사진이다./ 사진=뉴스1(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16일 수학여행에 나선 학생 등 475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선이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해군과 해경 등이 긴급 구조에 나선 가운데 사고에서 구조된 학생 임모군이 "1층에서 어떻게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갑자기 그렇게 됐다. 큰 충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임모군은 이날 YTN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배가 갑자기 흔들리다가 1층에 있는 컨테이너들이 밖으로 나가지면서 기울어지다가 친구들이 다 넘어지고 부딪히면서 피가나고 그렇게 조금씩 배가 계속 기울어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임모군은 또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잠겨있던 문을 선생님들이 연 다음 수면과 1층도 안 되는 높이에서 뛰어내렸다. 구명조끼는 안에 있는 사람들이 던져줘서 밖에 있는 사람들이 입었다. 물에 빠진 후 보트에 바로 타서 구조됐다. 방 안에 있는 친구들이 다 뛰어내렸다. 나는 운이 좋게 됐다"고 말했다.

임모군은 이어 "현재 같이 구조된 친구들은 저체온증으로 힘들어하다가 옷도 갈아입고 담요를 덮고 괜찮아졌다. 바닷물이 굉장히 차가워서 빨리 살고 싶은 마음이 들어 허둥댔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YTN 방송에 따르면 여객선에서 구조된 한 학생과 통화한 학부모는 "딸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바다에 들어간 뒤 배로 구조된 것 같고, 함께 있는 친구들은 11명"이라며 "이 중 한 명은 다리가 부러져 병원으로 이송했다. 나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이날 오전 8시55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며 해경에 침수에 대한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승객 446명, 선원 29명 등 총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승객 중에는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324명과 교사 14명 등 338명도 포함돼 있다. 또 화물 657톤과 차량 100여대도 선적돼 있었다.


사고 선박은 암초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되며 사고 후 좌현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여객선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배가 90% 정도 기울어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접수된 직후 해경 경비정과 헬기, 인근 화물선까지 출동해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남 목표 해경 관계자는 "아직 사고원인과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다"며 "현재 인명 구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YTN은 탑승자 가운데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화상, 2명 타박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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