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통감한다는 남재준 "일부 직원들이…"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4.04.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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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남 원장, 대국민 사과문 발표…질의응답은 없어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증거조작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남 원장은 15일 국정원에서 "국민여러분께 심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일부 직원들이 증거위조로 기소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과 달리 증거조작 사건의 책임을 아랫사람에게 전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원의 최고 책임자인 남 원장이 증거조작 수사에서 '결제는 했지만 내용은 몰랐다'고 말한 대공수사국장 등과 똑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는 "국정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뼈를 깎는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수사관행과 절차의 혁신 △과학화된 수사기법발전 △구조조정 등을 과제로 꼽았다.

문제가 됐던 대공수사권에 대해서는 "대공 수사 능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며 수사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또 "엄격한 자기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셀프개혁'을 통해 이 같은 일을 방지하겠다고 했다.



남 원장은 사과문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NLL도발, 4차 핵실험 위협이 이어지고 있고 다량의 무인기에 의해 우리 방공망이 뚫린 엄중한 시기"라며 "국민이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위중한 시기'임을 강조하며 국정원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

그는 마지막으로 "이 위중한 시기에 국정원이 환골탈태해서 새로운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정원장으로서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 원장은 3분여간의 사과문 발표 후 기자들의 어떠한 질문도 받지 않은 채 바로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기자들에 대해 국정원 측은 "사과문 발표 자리에 질의응답은 적절하지 않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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