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무원 모십니다"…국내 첫 민간임대 리츠 출시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4.04.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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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리츠앤파트너스 광주·전남혁신도시 오피스텔 180가구 매입, 공무원 대상 임대 연 5%대 수익추구

[단독]"공무원 모십니다"…국내 첫 민간임대 리츠 출시


정부가 국민주택기금을 활용해 임대주택리츠 활성화에 나선 가운데 혁신도시 내 주거용 오피스텔을 매입, 월세로 운영하는 순수 민간 임대주택리츠(REIT's)가 첫 선을 보인다.

11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케이리츠앤파트너스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내 주거용 오피스텔을 매입해 임대하는 만기 20년의 '케이알 제7호 위탁관리리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을 개발해 분양수익을 올리는 리츠가 설립된 적은 있었지만 매입후 장기간 임대수익을 추구하는 임대주택리츠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리츠는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공공임대 및 민간제안형 임대주택리츠와 달리 국민주택기금 지원없이 연기금, 기관투자가등 순수 민간자금으로만 설립, 운영된다.

케이리츠앤파트너스는 이달 중 국토교통부의 영업인가가 나면 사모 에쿼티와 레버리지로 약 200억원 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자금조달이 끝나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내 준공을 앞두고 있는 전용 60㎡ 이하 주거용 오피스텔 180여실을 사들일 예정이다.



매입 대상 오피스텔이 전용 60㎡ 이하 소형인 것은 절세 효과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임대주택법상 60㎡ 이하 주택을 매입, 임대할 경우 취득세가 면제되고 종부세 합산배제, 법인세 감면 등의 각종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요 임대고객이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공무원들이라는 점도 소형 오피스텔을 매입하는 이유 중 하나다. 서울에 주거지가 있는 공무원들은 가족이 함께 이동하기보다는 혼자 원룸 형태의 소형주택에 세들어 사는 경우가 많아서다.

공공기관 이전이 진행 중인 주요 혁신도시의 경우 이미 소형주택에 수요가 몰리면서 분양·임대시장이 동시에 활기를 띠고 있다. 전남 나주에 조성되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는 16개 공공기관, 총 6700여명이 이전할 예정이다.


이미 우정사업정보센터, 농식품공무원교육원, 해양경찰교육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은 이전을 완료했다. 한전KPS,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전력거래소 등 나머지 기관들도 연내 본사를 옮길 계획이다.

케이리츠앤파트너스 관계자는 "혁신도시는 임대수요가 많고 임대료도 서울 수준과 비슷해 연평균 5% 이상의 장기 안정적인 수익률이 기대된다"며 "지자체에서 시설이 열악한 임대주택을 규제하고 있어 임대수익 외에 향후 매각차익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케이알7호를 시작으로 주요 혁신도시 등 유망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임대주택리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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