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리츠'에 13.6조원 몰려…빠르면 6월 설립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4.04.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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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리츠'에 13.6조원 몰려…빠르면 6월 설립


 지난 2월 '임대시장선진화 방안'(2·26 세입자대책)의 일환으로 발표된 '임대주택 리츠' 사업에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11일 삼성·교보생명을 포함한 16개 보험사, 우리·외환·신한·농협 등 10개 은행, 미래에셋·우리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 포함 총 38개 금융기관과 임대주택 리츠 공동투자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들 금융기관이 제시한 투자의향 금액도 당초 국토부가 예상한 2조~3조원의 5배 수준인 13조6000억원에 달했다. 참여기관 대부분이 공공임대 리츠와 민간제안 리츠 모두에 관심이 있었으며 단순 융자뿐 아니라 우선주에도 투자할 계획이 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거복지에 대한 정부 재원 부족으로 10여년 전부터 민간자금 유치를 통한 임대주택 공급을 도모해 왔으나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번번이 민자유치에 실패해 왔다"며 "금융기관들이 큰 호응을 보인 것은 임대주택 리츠의 표준화된 사업구조와 주택기금의 리스크 분담이 금융기관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임대리츠는 사업제안자의 토지 등 할인매각과 후순위 출자, 주택기금의 후순위 투·융자로 집값이 1% 내외만 올라도 안정적 투자수익이 확보될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표준화했다는 게 국토부 설명. 일반 부동산 리츠에 비해 수익률이 다소 낮지만 투자 위험이 적은 만큼 수익성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앞으로 협약에 참가한 기관과 함께 시범사업을 비롯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또는 민간 제안 임대주택사업에 대해 공동으로 사업성을 검증하고 사업구조와 재원조달 구조를 확정할 방침이다. 협약 참여기관을 대상으로 금리입찰을 통해 낮은 금리를 제시한 금융기관을 투자자로 선정한다.

 우선 공공임대 리츠의 경우 경기 하남 미사(1401가구)와 화성 동탄(620가구) 지구가 시범사업지로 선정돼 빠르면 올 6월 리츠를 설립하고 7~8월 투자자선정·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민간제안 리츠는 서울 노량진(547가구)과 천안 두정(1135가구) 주거용 오피스텔이 시범사업으로 추진돼 5~6월 리츠 설립이 예정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다양한 임대주택 공급과 함께 시중자금의 임대주택사업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리츠 산업의 성장 촉진과 주택임대 관리업의 조기 활성화 등 관련 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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