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국방연구소 해킹…무인기 기밀문서도 샜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4.04.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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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北 해커조직 추정, 미사일 성능자료 등 빠져나가"

김영주 새정치연합 의원김영주 새정치연합 의원


국방과학연구소가 국외 해커조직들의 해킹을 당해 군사기밀이 대량 유출됐다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0일 밝혔다. 중국과 북한 해커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이미 많은 군사기밀이 해외에 유출됐단 주장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입수한 자료와 정보에 따르면 국과연 전산망의 취약점을 파악한 해커조직이 Inciter(통신망 보안관리 시스템) 등 프로그램의 중앙배포 서버에 악성코드나 악성프로그램을 침투시키고, 내부의 전체 PC 및 서버 컴퓨터를 장악해 군사기밀 자료를 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국방에 필요한 무기체계, 병기장비, 군용물자에 관한 기술적 조사, 연구, 개발 및 시험 업무 등을 수행하는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이다.

김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는 군 당국이 대북 감찰·정찰 능력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체계개발에 착수한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MUAV)의 위성데이터링크시스템 자료'와 7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新弓)의 성능시험장비 자료,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天弓)의 탐색기 소프트웨어 자료가 포함됐다.



유출된 보고서 안에는 해당 문건을 만든 부서와 작성 연구원, 연구 진행시기, '경고'라는 문구, '목적 이외의 불필요한 제공을 금함, 발행권자의 승인 없이 복제, 복사 및 인용을 금함' 등의 내용이 있어 기밀문서임을 확인할 수 있단 것이다.

이밖에 위성항법장치 SSK-960K 시험절차서, 점화안전장치 SS-965K 시험절차서, 광대역 다중망 어자일 신호 모의발생장치 제작종결 보고서, SRS KGGB 임무계획서 등 다수의 군사기밀 자료도 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대정부질의에서 국가 안보에 관한 비공개문서 유출이 심각하다고 지적했으나, 국무총리는 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공개된 문서'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식의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또 "국과연에 3000대가 넘는 컴퓨터가 모두 해킹을 당했는데, 국과연과 군 당국은 언제 해킹이 됐고 그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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