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과 대형주 투자전략

머니투데이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2014.04.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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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지난해 연말에 2014년 글로벌 금융시장을 전망할 때 시장에는 크게 두 가지의 전제조건이 존재했다. 첫째는 2014년에도 채권은 투자하지 말아야 되고 주식이 유망한 투자상품일 것이라는 점이고, 둘째는 주식도 이머징은 안되고 선진국만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014년 1분기가 지난 현재까지의 스코어는 역시나(?) 시장의 믿음과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1분기만 놓고 보면 글로벌 채권은 3%대(연율 기준) 수익률로 주요자산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식은 선진국이 -1.7%로 신흥국 -3.6% 수익률보다 선방했지만 3월 이후 중남미와 중동, 그리고 동남아 시장이 5%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주식관련자금도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빠르게 이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주식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이머징 주식중 한국에 투자하는 비중(GEM펀드 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이며 지난해 6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6월 최저비중에 근접한 한국물 비중을 3개월동안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순매수한 시점과 비슷하다. 최근 한국에 유입되는 외국인 성격이 상장지수펀드(ETF) 및 일부 롱머니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추가적인 자금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중소형주다. 연초 이후 상승세를 보인 중소형주(코스닥 포함)는 최근 기술적 과열과 상대적으로 빠른 기업이익 하향세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수급의 키를 쥔 외국인의 성격상 대형주도 상위종목군에 집중될 것이라는 점에서 중소형주의 상대적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

우선 4월 중순부터 시작될 1분기 실적을 점검해 본 결과 대형주대비 중소형주의 이익 하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주는 연초 발생한 어닝 쇼크로 실적 하향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반면 중소형주에 대한 이익 하향이 상대적으로 뒤늦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기술적으로도 중소형주에 대한 과열 신호가 발생 중이다. 중소형주와 대형주간 가격 괴리율이 과거 평균대비 크게 확대됐으며 지난해 5월 조정 신호와 유사한 신호가 포착됐다. 코스닥의 경우 일봉·월봉 기술적 지표상 과매수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수급적인 요인도 3월을 기점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매수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과 연초 대형주 조정의 단초를 제공했던 연말 배당과 관련된 프로그램 매물도 3월 중순경 대부분 청산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의 경우 박스권 상단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서서히 가시화되는 정부 정책효과(규제완화 및 투자유인)와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주식비중 자체보다는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4월 이후 투자전략으로는 지수 조정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감안해 중소형주보다 대형주를 통해 변동성 위험을 낮추는 전략과 철저하게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 접근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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