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채무계열 42개, 한라·SPP·현대 등 신규편입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4.04.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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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14년도 주채무계열 발표

금융기관 빚이 많은 기업집단인 주채무계열이 올해 42개가 선정돼 지난해보다 12개 늘었다.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이 강화되면서 그동안 제외됐던 한라, SPP, 현대계열 등 13개 계열이 새로 편입됐다.

금융감독원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금융기관 신용공여 잔액이 2012년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1조2251억원)인 계열기업군들이다. 지난해까지는 0.1% 이상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지만 올해부터 기준이 강화됐다. 이에 따라 2009년(45개) 이후 감소하던 주채무계열 숫자도 올해 크게 늘어났다.



한라, SPP, 현대, 한국타이어, 아주산업, 이랜드, 대성, 한솔, 풍산, 하이트진로 (20,400원 ▲150 +0.74%), 부영, 현대산업개발, STX조선해양 (0원 %) 등 13개 계열이 새로 편입됐다. STX조선은 STX계열 해체로 계열에서 분리되면서 올해 다시 주채무계열에 포함됐다. 반면 지난해 말 6719억원을 출자전환해 신용공여액이 기준금액 아래로 떨어진 대한전선 (14,600원 ▲220 +1.53%)(29위)이 제외됐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 여전, 보험, 종금 등 금융기관의 총 신용공여액은 1697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3.9% 증가했다. 특히 국내은행(2.7%)과 여전사(29.6%)의 신용공여액 증가폭이 컸다.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282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5% 증가했다.



순위별로는 상위 5대 계열(현대자동차, 삼성, SK, LG, 현대중공업)은 그대로다. 이들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112조700억 원으로 0.8% 증가했는데, 삼성(8.1%)와 현대중공업(8.5%)의 신용공여가 증가했다. 전체 금융기관 총 신용공여액의 6.6%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밖에 STX계열(14위→30위)과 세아계열(30위→34위)의 순위변동이 컸다. STX계열 순위하락에 효성, 금호아시아나, CJ, 동국제강, 동부, KT 등의 순위가 1단계씩 상승했다.

현대중공업(4위)과 LG(5위), GS(7위)와 두산(8위), 대우건설(24위)과 코오롱(25위) 계열 간에는 자리바꿈이 있었다. 신규 편입 계열 중에는 STX조선해양(20위), 한라(29위), SPP(31위), 현대(32위), 한국타이어(33위) 계열의 순위가 높았다.


주채무계열 소속 계열사는 4186개로 전년(30개, 3487개)에 비해 699개 증가했다. 12개 계열이 새로 편입되면서 595개가 늘었고, 2년 연속 선정된 29개 계열에서도 134개가 증가했다. 계열사 수는 해외 영업활동이 많은 삼성(551개), LG(305개), 롯데(301개), SK(282개), 현대자동차(274개) 순으로 많았다. 국내법인 기준으로는 SK·GS(각 80개), 대성(76개), 삼성·롯데(각 74개), CJ(73개) 순이다.

42개 은행의 주채권은행은 우리, 산업은행 등 6개 은행이 나눠 담당한다. 우리은행(삼성, LG 등 16개), 산업은행(한진, 대우조선해양 등 14개), 신한은행(롯데 등 4개), 하나은행(SK 등 4개), 외환(현대자동차 등 2개), 국민은행(KT 등 2개)다.

주채권은행은 각 주채무계열에 대해 이달 말까지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 5월 말까지 재무구조 취약 그룹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다. 특히 새로 편입된 13개 계열과 최근 신용등급이 하락한 계열에는 면밀한 분석이 행해진다. 금감원은 6개 주채권은행의 평가담당 부서장회의를 소집해 정확한 재무구조평가와 실효성 있는 약정 체결, 철저한 관리 등을 당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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