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비어뮤즈먼트, 엠제이비 인수 4개월만에 파는 까닭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4.04.0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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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비어뮤즈먼트가 엠제이비(옛 창해에너지어링) 지분 전량매각을 결정했다. 지난해 말 인수한 지 채 4개월도 되지 않아 다시 매물로 내놨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지난 2일 엠제이비 주식 763만여주(41.48%)를 골든레인 외 1인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처분금액은 249억원으로 제이비어뮤즈먼트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255.6억원)의 97.48%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12월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창해에탄올로부터 옛 창해에너지어링 지분 41.48%를 245억원에 매수한 후 사명을 현재의 엠제이비로 변경시켰다.

당시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인수목적에 대해 돱사업 다각화에 필요한 경영권 양수도돲라고 밝혔다. 하지만 엠제이비는 지난 3개월여 기간 동안 제이비어뮤즈먼트의 사업다각화 등에 활용된 적이 없다. 사실상 제이비어뮤즈먼트의 또 다른 자회사 마제스타로의 자금공급원으로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는 것이 시장의 지적이다.



엠제이비는 제이비어뮤즈먼트에 인수된 지 불과 닷새만인 지난해 12월18일 마제스타에 240억원을 카지노 운영자금 용도로 3개월 한도로 대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마제스타에 대한 대여금은 지난해 3분기 말 엠제이비 자기자본(208억원)의 115%에 달하는 규모다.

이보다 이틀 전 엠제이비는 종전 보유하고 있던 창해에탄올 지분 5.69%와 해외 자회사 창해토피오카 지분 99.99%를 매각, 83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지난해 3분기 말 보유하고 있던 현금성자산은 57억9000만원이었다. 갖고 있는 돈을 전부 동원하고도 모자란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엠제이비는 자산 등을 팔아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마제스타는 2012년 설립된 해에 이미 자산총계 198억5000만원에 부채총계 22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고 지난해에도 자산총계 357억3000만원에 부채총계 387억6000만원으로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됐다. 마제스타는 2012년 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억3000만원 가량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엠제이비 지분처분 이유로 "주식매도로 인한 자금운용, 보증채무 해소"라고 밝혔다.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엠제이비의 마제스타 자금대여시 엠제이비에 보증을 제공했었다. 마제스타의 대여조건은 연리 6.9%로 연간 이자만 16억원을 웃돈다.

한편 엠제이비는 지난해 12월 마제스타에 대여한 자금을 이달 2일 전액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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