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신헌 롯데쇼핑 사장 출금…곧 소환

뉴스1 제공 2014.04.0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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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출국금지…신 대표, 인도네시아 출국일정 취소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신헌 롯데쇼핑 대표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가을 정기세일 기념 마술쇼에서 마술을 선보이고 있다. © News1   양동욱 기자신헌 롯데쇼핑 대표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가을 정기세일 기념 마술쇼에서 마술을 선보이고 있다. © News1 양동욱 기자


검찰이 롯데홈쇼핑 납품업체 비리에 연루된 신헌(60) 롯데쇼핑 대표를 출국금지하고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서영민)는 2일 신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신 대표는 2일 인도네시아 출장을 위해 출국하려 했으나 검찰의 출국금지 조치로 일정을 취소했다.

검찰은 신 대표를 이번 사건에 관련된 주요 피의자로 보고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납품업체에 대한 TV홈쇼핑 방송 편의 제공 등을 명목으로 20억원대 뒷돈을 받아 챙긴 이 회사 전·현직 임직원들이 '상납'받은 뒷돈을 신 대표에게도 일부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의 납품업체에 대한 '수퍼 갑(甲)질'이 사실상 신 대표의 지시나 묵인 하에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이 회사 임직원들의 진술을 통해 신 회장의 가담 정황을 알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표가 이들로부터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현금과 신용카드 등을 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해 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대표를 조사한 뒤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 대표는 롯데그룹에서 35년간 유통 부문에 종사해 왔으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1979년 롯데쇼핑에 입사했으며 롯데미도파, 롯데홈쇼핑 대표를 거쳐 지난해 2월부터 롯데쇼핑 대표에 올랐다.



때문에 신 대표를 통해 신 회장 등 그룹 오너 일가나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신 대표는 지난해 급여 5억9400만원과 상여금 3억원을 받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롯데홈쇼핑 전 생활부문장 이모(47)씨와 전 상품부문장(MD) 정모(44)씨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공사대금을 부풀려 신고한 뒤 차액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회사 돈을 가로챈 이 회사 고객지원부문장 김모(50)씨와 방송본부장 이모(50)씨를 구속했다.

생활부문장 이씨는 2008년 12월~2012년 10월 TV홈쇼핑 방송시간을 황금시간대로 조정해주는 등 편의를 제공하고 이를 청탁한 납품업체 5곳으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다.

정씨는 롯데홈쇼핑 MD로 재직하던 2007년 12월~2010년 1월 같은 방식으로 납품업체 1곳으로부터 현금, 그랜저 승용차 등 2억7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고객지원부문장 김씨는 방송본부장 이씨와 함께 2008년 3월~2012년 12월 인테리어 공사업체에 공사를 맡기면서 허위·과다계상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공사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사 돈 6억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다.

공범인 이씨는 이중 4억9000만원에 대한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경가법상 횡령 기준이 5억원 이상이어서 이씨는 업무상 횡령 혐의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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