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S 나비효과, 전기차산업 성장 주도

머니투데이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 2014.04.0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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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


전기차 모델S를 생산하는 테슬라는 2013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가장 관심 받은 주식 중의 하나였다. 또한 스티브 잡스 이후 최고의 천재로 평가받고 있는 테슬라 CEO인 엘론 머스크는 영화 아이언맨의 모델로도 알려져 있다.

2012년 6월 출시된 전기차 모델S의 빅 히트로 2013년 연초 34불 수준이었던 테슬라 주가는 10월 193불까지 상승했다가 11월 120불까지 하락하며 거품논란까지 일으켰지만 다시 상승해 현재 200불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남아프리카 출신인 엘론 머스크는 인터넷 결재업체인 페이팔을 공동 창업해 2002년 이베이에 자신의 지분을 1.65억불에 매각을 하면서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2002년 로켓을 만드는 스페이스X, 2003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2004년 태양광 설치 및 리스업체인 솔라시티를 설립했다.

테슬라는 2013년 갑자기 나타난 기업이 아니다. 2003년 설립 이후 테슬라는 전기차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개발 판매하며 기술력을 축적했다. 테슬라는 2012년 6월 세단형 전기차 모델S를 판매하면서 급격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로드스터 판매량이 2008년부터 212년까지 2400대에 불과했지만 모델S는 출시 첫해 6개월동안 2650대 판매됐으며 지난 2013년 4분기에는 6892대가 판매되며 급성장 하고 있다.

연간 1500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되는 미국시장에서 왜 2만2500대의 전기차를 파는 회사에 주목해야 할까?

첫째 모델S의 나비효과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이 2007년 6월 출시된 이후 정확히 3년 후 삼성전자 갤럭시S가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아이폰에 자극을 받은 업체들이 스마트폰 개발을 서두르면서 신규 스마트폰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한 것이다.


2012년 출시된 모델S는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개발 경쟁을 촉진시킬 것으로 판단한다. 실제로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2016년에 다수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들을 출시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둘째 테슬라 전기차 자체의 성장성 때문이다. 2013년 매출액 20억불, 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회사의 시가총액이 267억불로 전통 자동차 업체인 GM의 시총 546억불의 절반에 달하고 있다.



2013년 2만2500대가 판매된 테슬라의 모델S는 2014년에는 3만5000대 이상, 2015년에는 SUV타입의 모델X가 추가되면서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6년 초에는 3만달러대의 보급형 전기차인 Gen3가 출시되면서 고속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테슬라는 대규모 배터리 생산공장인 기가팩토리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보급형 전기차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아마존이 단순한 책 판매에서 시작해 거대한 유통 공룡이 됐듯이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업체가 아닌 세상을 바꾸는 기업이 될 것이며 지금과는 크게 다른 기업이 돼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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